멍청한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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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인간들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20.07.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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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이화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조선일보(720A5)에 그날의 광경이 사진으로 실렸다. 그 옆에는 이승만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못 부른 보훈처장의 기사가 자리하고 있다. 추모식에 참석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이 전 대통령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고의적인 실수를 저지른 모양이다. ‘임시정부 대통령출신이라고 밝히는 말은 했나 보다. 그 다음부터는 줄곧 대통령이라 하지 않고 박사로만 지칭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초대 건국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현 정부의 분위기가 스며있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전 대통령이 박사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 아닌가. 그분은 조지워싱턴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마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나중에 미국의 제28대 대통령이 되는 우드로 윌슨총장시절에 그에게서 직접 국제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는 직함이 아니다. 학문의 권위를 상징한다. 우남 이승만 박사는 학문적 이미지를 포용한다. 그러기에 건국 대통령또는 초대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그의 업적을 표현하는 지칭어인 것이다. 구태여 학자가 추구하는 박사호칭을 남발하는 게 그 분에게 크게 좋을 것도 아니다. 왕족으로 태어나고도 고통스러운 젊은 시절을 이겨내고 유명대학의 박사가 되었지만 그분에게는 대통령의 직함이 훨씬 적절하다.

물론 이승만 박사는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유일한 박사학위 소지자이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의 학위이다. 한때 어느 대통령인가는 상업학교 출신이라는 꼬리표(label)로 수다를 떨게 한 적도 있다. 윤보선 대통령은 영국의 에든버러대학교의 고고학과 학사에 머문다. 그 뒤에 사관학교나 국내 일반대학교 학사과정을 졸업한 사람들이 있다. 어쨌든 학문적 성취가 곧 대통령의 직위와 연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굳이 박사로 연발해서 불러댈 필요가 있었는지 알 수가 없잖은가. 하기야 허술한 박사학위 소지자가 생겨나 망신을 당하는 꼴도 드물지 않으니 이 또한 얼마나 애석한가. 아뿔사, 보훈처장의 박사발언이여.

그 멍청한 사람의 발언이야 어쩌면 귀여운 소리로 들어 줄만도 하다. 그러나 더 멍청한 짓거리로 위대한 인물을 폄훼하는 행태는 목불인견이다. 한마디로 못되고 못난 위인들의 작태가 국민의 눈살을 피로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최초의 4성장군에 대한 무례와 수모가 멍청한 짓이 아닌가. 광복회라는 단체의 행동거지가 정말 멍청하기 이를데 없다. 6·25사변 당시 낙동강 전선을 지키며 다부동전투에서 북괴군을 궤멸시킨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거부방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광복회의 존립이유가 낭떠러지에 꽂혀야할 행각을 서슴지 않았다. 이른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칭얼대는 작자들의 망발을 고집했다. 이 나라의 존망을 좌우한 장군을 모독한 죄악은 역사에 기록될지어다. 장군의 운구차를 가로막는 몹쓸 짓은 지옥의 나락에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변호사라는 여성 노영희는 인민군에게 총을 쐈다고 투덜댔다. 북한 동포에게 총질을 했다고 떼를 썼다. 6·25사변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 하는 주제에 허튼소리를 내질러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6·25사변 당시 그녀는 아직 자기 어머니 뱃속에 씨도 티우지 못 했을 게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이 그녀의 무식하고 악의적인 친북발언을 듣고 절치부심할 지경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느 노인정에서 들리는 소리가 가슴을 짓누른다: “뭘 알지도 못 하는 이 싸가지 없는 소릴 혀?” 흥분한 백발노인의 볼멘 일갈은 바로 똑똑한 국민의 질책에 다름 아니다. 전몰유가족회와 미망인회에서 노영희 변사의 친북 망발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먼저 총을 쏴댄 게 인민군이다. 그놈들한테 총을 쏜 게 무슨 잘못인가. 노변의 무식과 왜곡이 브끄러울진저.

    

이 똘마니 같은 위인들의 석두(돌대가리 石頭)야 그렇다 치자. 미국의 국무부가 백장군의 별세에 조의를 표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조화를 보냈다. 언젠가 인천 앞바다에서 낙시꾼들이 사망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들을 위해 거창한 행사를 벌였다. 임종석비서실장의 구령에 맞추어 대통령을 비롯해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묵상을 했다. TV로 현장중계까지 되었다. 취미행각의 낙시질을 하다가 익사한 사건을 경건하기 이를데없이 조위했던 것이다. 6·25전쟁의 영웅이 별세한 데 대해해서는 달랑 조화만을 보내고 말았다고 한다. 낚시꾼과 구국장군의 품격차가 어떤 것인가. 낚시꾼에게는 묵념까지 했건만 전쟁영웅에게는 허례허식 같은 조화로 조상을 한 것은 예의가 부족하고 도리에 맞지 않잖은가. 멍청한 인간들의 조위행진이 이렇게 엉망일지니 나무라기도 민망스러울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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