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세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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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세상이라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20.10.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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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약자가 내로남불이란다. 지금 대한민국은 내로남불세상이다. 염치도 예의도 없이 멋대로 흔들어대는 내로남불상황은 절대적 세력권을 보유하고 있다. 진보라는 명색을 앞세워 급진적인 개혁을 구호로 삼아 일삼는 게 바로 내로남불의 소산이다. 진보 정권이 내세운 이 내로남불방식의 정의론이 심각한 국민 분열현상을 만들어 내놓고 있는 현실이다. 조국이라는 언어의 아나키스트가 벌인 전횡이 국민의 신성한 정의를 유린하고 말았다. 추미애라는 애물단지 추녀가 악랄하게 쓴 장편소설은 바로 내로남불의 구조적 체계적 혐오감의 생산을 자행한 국민기만행위가 아닐손가.

그러다보니 코로나19로 시달리는 국민은 안중에 없는 듯이 정권이 내로남불을 전횡하는 상황이 일상범절이 되고 말았다. 권력이나 권세를 제멋대로 쥐고 흔드는 일에 익숙해진 위장정치꾼들은 이 내로남불을 최고의 무기로 삼아 선량하기 이를 데 없는 국민을 마구 우롱하며 기세등등하다. 자그마치 스물일곱 번이나 새로운 정책이랍시고 내놓은 부동산 관련 성명은 전대미문의 집값 올리기장난을 결행한 꼴이 되었다. 세계 유수의 대도시라는 1천만 명 인구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집값 난리로 야단법석을 떨게 한 것 마저 내로남불의 여파가 아닌가.부동산 수장이라는 인물들이 한입으로 두말하는 몰염치 행각을 자행했다. 이 바람에 내 작은 아들마저 유탄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지 않았던가.

마치 초등학교 3학년 학급의 부반장 같은 홍남기 부총리는 ‘8월이면 갭투자 높아 안정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남의 집 셋째 며느리 같은 김현미 장관은 다주택자가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세제와 금융혜택을 드리겠다고 아양을 떨었다. 그런 홍 부총리는 자기 집에 든 세입자가 나가지 않아서 팔지 못 하고 자신은 살던 전셋집에서 쫓겨날 판이란다. 누가 누구를 원망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판국이 아닌가. 제발에 도끼를 내려친 부동산정책이라는 걸 어찌 미리 짐작도 못 했던가. 혀를 찰 노릇이 아닌가. IQ가 도대체 얼마이기에 이런 짓을 무턱대고 해댔단 말인가. 그러니 자기 덫에 걸린 꼬락서니야말로 가소롭기 짝이 없잖은가. 국가의 중요정책개발과 시행을 어린이 장난감 만지기처럼 쉬운 것으로 생각한 애머추어리즘이 통탄스럽지 않은가.

게다가 더 웃기는 짓은 국민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이다. 해안경비를 수행하다가 자칫 북한해안에 표류한 공무원이 사살 화장된 사건을 뒤늦게 허풍을 떨어대며 김정은의 거짓을 되레 감지덕지한 노릇은 도대체 무슨 짓거리인가. 국가안보를 책임진 국방부는 한술 더 떠서 감청을 하고도 유야무야로 얼버무리다가 엉뚱한 소리나 하는가하면 시체라도 찾겠다고 NNL근처를 헤메다가 북측의 경고를 들으며 괜스레 뭘 하는 척만 하다 말았다. 이 나라와 이 나라 사람이 제대로 사람답게 보호받고 존중되는 상황은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인천앞바다에서 익사한 몇몇 낚시꾼에게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구호아래 청와대 근무자 전원이 대통령을 비롯해 어설픈 묵념으로 애도를 보였던 것은 언제이고 이번 사살 화장된 애국 공무원은 난데없는 자진 월북설까지 덮어 씌워가며 법석을 떤 일은 참으로 기막히고 어이없잖은가. 이 또한 내로남불이 아니고 뭔가.

게다가 지난 12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기념열병식을 보고나서 이틀 만에 남북이 손잡을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종전선언을 울부짖었다. 개량된 것으로 보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신형무기를 줄줄이 공개했어도 김정은의 남북 손잡기메시지에 현혹되고 말았다. 그러니 우리의 세계적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을 받고 ‘6·25전쟁 당시 한국과 미국이 함께 시련을 겪었다고 밝힌 수상소감을 문제 삼아 중국군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비난을 해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역시 내로남불의 변형적 수용이 아닌가. 사변 당시 미국의 존슨 대통령은 즉각 각의를 열어 한국전에 파병을 의결하고 UN국가들의 동참을 권유할 만큼 위대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Alas!) 중국군 쪽에 원자탄 사용을 거부하고 마침내 맥아더 장군을 해임하는 어리석은 짓을 감행했다. 통일이 무산된 처량한 게제였지 않은가. 이 역시 존슨의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마침내 치졸한 퍼즐꾼으로 치부되는 불행아가 되고 말았다. 가왕 나훈아가 국민을 위해 죽은 대통령은 없다는 일갈이 명언으로 대접받게 되는 이치와 같은 것이 아닌가.

    

어쩌다 코로나 괴물의 인간박멸 공격 덕분에 4·15부정선거(?)승리로 정권을 요새화한 진보세력은 어물쩡거리며 남의 봉창 두들기나 하는 보수잔재약체인 국민의 힘을 깔아뭉개며 걸핏하면 발목잡기하지 말라 툭하면 정쟁놀이하지 말라고 고함치는 판국이다. 너무나 심각한 여대야소 형세가 길어지는 판국이니 내로남불은 이제 보통사람의 보통입에서 보통으로 빈번하게 회자되고 있다. 집권 당시 정의와 공정과 기회가 위선적이고 몰상식한 광고성 모토였기에 내로남불이 아무래도 지상과제가 되어 어제오늘 변함없이 멋대로 종행무진 칼부림 같은 행위를 감싸고 두둔한다. 웬만한 용기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결코 용인 할 수 없는 경우에도 애완견 같은 족속들은 께서하시는의 아첨성 용어를 공손히 두 손 모아 간신히 입 밖으로 내몰아댄다. 특히나 인기 없는 군소대학 무슨 교수라는 딱지를 내세운 방송 패널들이 그런다. 제발 참아라. 화무십일홍이라 하지 않던가. 무군지신(無君之臣 )의 고어에서 배우고 그런 작태에서 서둘러 벗어날지어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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