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덜머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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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덜머리가 난다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21.05.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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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넉살 부리는 놈에게 넌덜머리가 난다고 말한다. 뻔뻔스럽기가 끝이 없는 작자에게도 넌더리가 난다고 짜증을 부리기 일쑤이다. 치근대는 녀석한테도 으레 넌덜이가 난다고 한다. 잔소리하는 마누라에게 넌덜머리가 난다고 어른들이 투덜대시는 말을 어려서 들은 적이 많다. 오죽이나 싫으면 넌더리를 치는 것일까 생각도 했다. 철이 들고 난 뒤에 이 말을 들으면 조금은 허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별로 달갑지 않은 말이기에 귀가 아프다고까지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구차하고 언짢은 말을 건네게 되는 대상은 어쩌면 밉살스럽기도 하다. 걸핏하면 제자랑이나 해대는 멍청한 사람이 눈도 깜빡 않고 또 달리 허튼소리를 할 때면 너무나 면구스럽고 오종종해 보여서 그런 행태가 민망스럽다. 흔한 말로 병신 육갑하고 자빠졌네라든지 병신이 육갑하는 것도 분수가 있지라고 나무라는 소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특히나 정치를한다는 위인들이 이런 말을 듣기 십상이다.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자 허튼소리를 남발하기에 더더욱 그런 경우가 흔하지 않은가.

무엇보다도 어설픈 말장난 같은 거짓말을 중얼대는 작자야말로 가증스럽기 짝이 없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코로나 재앙을 탈피할 게재가 왔다고 헛소리를 지껄여대며 코로나 터널 끝이 보인다고 성급한 발언으로 국민의 빈축을 산 경우는 오히려 말문이 막힌다. 게다가 코로나 백신을 걱정할 게 아니라고 큰 소리를 해놓고는 막상 접종을 시작할 무렵에는 딴 수작을 벌인 행태는 가짜뉴스도 아니고 진짜 거짓말이라는 게 판명됐다. 그런데도 꼬약꼬약 ‘11월 집단면역이라는 허위성 로고를 장광설로 늘어놓고 있다.

아무리 능숙한 언어 희롱자라할지라도 허위낭설을 지껄여 대는 짓은 칠거지악(七去之惡)’ 보다도 더 악랄한 행위이다. 옛날 조선시대에 처(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허물보다 더 심한 부도덕 행위를 말한다. 즉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不順舅姑), 자식을 낳지 못 하는 것(無子), 행실이 음탕한 것(淫蕩), 질투하는 것(妬忌), 나쁜 병이 있는 것(惡症), 말이 많은 것(多言), 도둑질 하는 것(盜癖) 등을 가리킨다. 한 번의 방송출연으로 200만원을 받는 김 모 씨처럼 혓바닥놀음을 다채로운 색채로 놀려대는 작자는 오히려 망나니 같은 존재가 아닌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과거의 행적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년을 내다보는 연설을 했다. 서울과 부산 등 보궐선거에서 무참하게 패배하고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엉뚱한 소리만 내놓았다. 특히 남은 임기 1년 동안에 국정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호언했다. 혹독한 실패의 요인인 부동산 문제를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심뽀를 그대로 내비쳤다. 게다가 한창 말 많은 코로나백신 수급과 접종지연 문제도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여전히 큰 소리하고 있다. 이른바 ‘K방역 성공을 신화처럼 떠받들며 자화자찬에 열중해 마지않았다. 청문회 보고서채택을 받지 못 한 채 제멋대로 임명한 장관이 27명이나 되면서도 이 번 개각 등장인물 3명 역시 감싸고 돌아 돌아를 이어가고 있다. 청문회 자체가 무안주기에 불과하다면서 국회의 권능을 능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참으로 고약할시고. 그러니 대국민 선전포고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러나 정신 나간 벌거숭이 임금처럼 보궐선거 패배의 진정한 원인이라고 하는 부동산 문제는 두 눈에 블라인드커튼이 쳐져 있는지 분별을 못 하고 있지 않은가. 목표를 이루지 못 했다고 자백했다. 그래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심판받았다. 할 말이 없다면서도 시장 안정을 이루어 주택공급에 대한 정책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고 지껄였다. 게다가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코로나 백신문제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장담을 꽤나 열심히 해대고 있다. 더구나 삶은 소대가리운운하는 북쪽의 대리인을 자처하듯이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민을 비판하는 행위는 정녕 넌덜머리가 나는 소리였다. 속차려야할 때가 왔다. 제발 넌덜머리나는 소리 그만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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