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전래 아랫도리 속옷이 ‘훈도시(褌)’이다. 남자의 음부를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길고 좁다란 천을 가리킨다. 그들이 시모노 오비((下の帶)라 하듯이 속칭 ‘똥구멍 가리개’이다. 에도(江戶)시대까지 사무라이들만이 착용했던 일종의 기저귀이다. 그러니 지린내와 구린내가 배기 쉬운 물건이다. 요즘 아베 정부의 역사무시행위가 바로 이 훈도시를 차고 헛소리 해대는 사무라이의 허세와 똑같다. 에그, 냄새도 고약하구나.
◯ 사무라이는 본시 12세기말부터 명치유신시대까지 존재한 무사(武士)이다. 기다란 일본도로 무장한 싸움꾼이다. 호족(豪族)인 다이묘(大名)의 가신으로 충성과 명예를 생명만큼이나 존중하는 일종의 호위 군사였다. 주군이 죽으면 따라서 할복할 정도로 순정적인 충복이었다. 이들이 긴요하게 사용한 사타구니 가리개가 곧 훈도시였다. 잠방이 같은 홑바지도 아닌 면제품 노브라 비키니였던가. 에라, 야릇하구나.
◯ 이런 훈도시를 차고 다니는 사무라이들이야 신이 났을 게다. 여인들과 어울릴 때 이 간편한 물체는 거추장스러운 장치가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상대방 여인네도 노팬티였다니 더욱 신이 났을 게 뻔하다. 그런 역사적 관능행사의 편리성이 일본의 공창제도를 자랑케 했던가. NHK사장으로 임명된 모미이 가쓰또라는 사무라이 후예는 “전시에 위안부는 어디에서나 있었다”고 떠벌렸다. 아베의 충복 사무라이 망언이라. 예끼, 못된 놈팡이야.
◯ 그러니 제 나라의 지식인들이 그냥 두고 보겠나. 변호사와 교수들이 그 경거망동한 망나니 사무라이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죽이나 잘 못되고 못 난 짓이라 그런 수모를 당하는가. 알량하기 그지없는 그의 세치 혀가 저지른 설화(舌禍)는 다름 아닌 훈도시 성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군대는 주둔지에 유곽(遊廓)이라는 간판을 단 공창을 운영하며 섹스에 굶주린 병졸의 욕구충족을 해결했다. 어라, 정말 요망하구나.
◯ 성노예현장은 사방에 있었다. 서대전 삼익아파트 자리에 일본군 제24부대가 주둔했었다. 대대급 군영이었다. 이 부대의 졸병들은 몬깡(門鑑)을 제시하고 외출해서 중동에 있는 유곽으로 달려갔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병졸들의 측은한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종전 후 그곳에 새 건물이 들어섰으나 온전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강제 동원됐던 여인들의 원혼이 울부짖고 있는 듯 황량하다. 아뿔싸, 흡혈귀에 물려 죽어 마땅하지.
◯ 윤병세 외무장관이 UN에서 위안부문제를 제기했다. 일본의 성노예 부인시도를 국제사회에 정식으로 고발한 것이다. 훈도시를 차고 으스대는 사무라이의 전횡은 그들이 만든 야동에서도 만화보다 더 우습고 개그보다 더 헛김 빠지는 형태로 그려져 있단다. 어쩌다 그런 걸 보았다는 노인이 “느닷없이 침대에다 쓰레기 내동댕이치듯 여편네를 밀어 쓰러트리고 허겁지겁 덤벼드는 꼴이라니”라고 일갈했다. 아따, 그렇고 그랬군요.
◯ 그러니 왜인 성욕자가 바로 훈도시 사무라이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저네들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퇴한 뒤 마누라들을 동경 거리로 몰아냈다. 몸을 팔도록 강요한 것이다. 세탁기나 에어컨이나 식량을 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강제동원한 위안부는 완전한 타의에 의한 희생이었지만 이건 자의적 자발적 매음행위였다.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해도 정조는 쓰레기통이었다. 그렇게 섹스광의 실체를 가쓰또가 증언한 게다. 어허, 참으로 더티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