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 ‘깜’ 많기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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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깜’ 많기도 하구나
  • 윤기한 (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국제PEN 한국본부 고문)
  • 승인 2021.09.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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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국제PEN 한국본부 고문)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국제PEN 한국본부 고문)

20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엄청 많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선거 예비 경선을 마친 결과 여섯 사람이 본격 경선에 진출했다. 압축후보는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존칭 생략)으로 결정되었다. 그런가하면 국민의 힘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내일부터 시작되는데 대선 준비에 나선 국민의 힘 인물은 박진, 박찬주,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들에 강성현, 오성윤, 오승철이 추가되었다. 도합 스물 한 사람이 대통령 지망생들이다.

이들 모두가 대선출마를 서둘러 선언하고 나섰다. 각기 정치적 포부도 발표했다. 이른바 공약을 화려하게 내걸었다. 국민을 잘 살게 할 뜻을 밝혔다. 너나없이 거대하고 거창한 슬로건을 내놓았다. 말 풍년을 이루고 있다. 마이크를 잡고 꿈같은 얘기도 서슴지 않는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서울 집값을 다잡아 내리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그 어마어마한 대선공약은 들을수록 가슴이 울렁인다. 너무나도 신기하고 신선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싸한 제언이며 다짐이다. 그런 약속이 제대로 성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많이 들어본 말씀인 경우가 있다. 얼핏 미사여구를 잘 짜깁기 한 듯한 성명도 나왔다. 누구나 공감하고 동의하고 찬성할만한 말이지만 정작 듣고 난 뒤에 희미한 의문이 드는 말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때도 있다. 지나치게 들떠있는 인상을 주는 말재주에 되레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흔한 말로 구슬이 서말이라 해도 꿰야 장땡이 된다. 그냥 주어모아서 예쁜 팔찌가 되는 것도 아니잖는가. 표를 달라고 애걸할 때는 언제고 당선이 되면 엉뚱한 짓거리를 자행하는 예를 너무나 흔하게 봐왔다.

그러기에 나중에 보자는 말을 하는 사람은 믿을 수가 없다고 예로부터 일러왔잖은가. 현대적인 감각을 소유했다고 자부하는 정치인 쳐놓고 정말 제대로 사람다운 행동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현 정부의 시작도 그럴싸한 말투로 출발했다. 그러하거늘 지금 그들의 다수결횡포는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는 아우성도 외면하고 있다. 유권자라는 국민이 어리석게 투표한 결과이니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 국민이 제 발등을 찍은 거와 진배없는 판국이다. 후회는 소용없다. 땅을 쳐봐도 별다른 수가 없다.

오늘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들이 대전에 모였다. 컨벤션센터에서 여섯 명의 경선후보들이 저마다 사자후를 내치면서 끝난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우세승을 잡았다. 자기 형수를 능멸하는 태도를 보여 패륜적인 인물로 낙인 되었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등을 차지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원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점찍기를 한 것이다. 그러기에 유유상종이란 말이 항간에 횡행하게 되었나 보다. 경선결과를 TV중계보고로 시청한 사람들이 마냥 걱정했던 반윤리적 판단이 현실화한 것에 한숨을 내뱉었다는 예기가 나온다.

    

어쨌거나 더불어민주당의 경선과정은 그렇다 치고 야당인 국민의 힘에서도 무려 열두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섰다. 짐작컨대 당초부터 정치활동의지를 가졌었는지 궁금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야당의 대선후보들은 현 정권의 무능과 아집, 오만과 편견, 내로남불과 고집불통을 한 묶음으로 박살내겠다고 덤비고 있다. 대선후보의 언어사용이 조금은 더티하지만 듣기에 고소한 느낌이 든다고 2030세대가 반응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대선후보감들이 참으로 많기도 하다. 투전판 구경꾼들처럼 못난 유권자들은 다다익선이라는 말로 대통령 을 반기는 기세를 보이고도 있다.

이렇게 많은 대통령후보가 일찍이 없었다. ‘내 노라 하는유명정객들도 오래 전에는 지금처럼 마구잡이 하듯이 덤벼들지 않았다. 덕망과 명성이 자자했던 신익희 정치원로는 양반다운 몸가짐으로 대통령후보로 나섰지만 불행히도 유세 중에 세상을 뜨셨다. 그런 분들이 대선후보였을 때에는 진짜 정치 9단급 인사들이었다. 도나캐나 염치도 없이 얼굴을 내미는 몰염치 인간들이 정치를 하겠다,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나서다 보니 어중이떠중이 망나니 판국이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제발 제 분수를 알지어다. “대통령 아무나 하나라는 말이 너무 쉽고 가볍게 회자되고 있다. 이 어찌 참고 견딜 수 있는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부디 제 꼬락서니를 챙겨볼지어다.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국제PEN 한국본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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