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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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불쾌하다
  • 이정희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전)선문대교수)
  • 승인 2022.01.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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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전)선문대교수)
이정희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전)선문대교수)

대선을 앞둔 오늘도 방송 채널마다 선거 방송으로 바쁘다. 마땅히 볼만한 프로도 없어 할 수없이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구역질이 난다. 방송에 패널로 출연했다면 그래도 양식있는 인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모 대학의 정외과 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의 괴변을 듣고 있으면 분통이 치민다. 도대체 정당의 하수인도 아니고 그는 교육자가 아닌가. 그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불쌍하게 여겨진다. 교수의 양심이라면 인정할줄도 수긍할줄도 알아야 한다.

말끝마다 불리한 주제는 미꾸라지 빠져나가듯이 회피하고 괴변 일변도다. 최고의 지성을 양성하는 대학의 교수인지 의심스럽다. 민주정치가 정당정치로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그런데 얼핏 패거리 정치요 떼거지 정치처럼 보인다. 아무리 힘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라지만 미안할줄도 알아야 하고 본인이 서야 할 자리를 알아야 한다.

또한 변호사라는 직함으로 나온 인사 역시 괴변 일변도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지지하는 정당을 대변하고 옹호하고 싶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역설로 열변을 토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도 없다. 그들의 발언은 오히려 후보자의 표를 깍아먹는 불쾌함뿐이다. 후보 캠프의 무슨 대변인이라고 나와서 떠드는 소리를 들어보면 상대당의 표만 높여주고 있다. 도대체 그런 인물들을 방송에 내세우는 방송국은 무엇을 바라고 하는 짓인가.

모든 방송매채가 집권당의 눈치를 보는듯한 냄새가 팡팡 풍긴다. 그래서 국민들은 스포츠 중계나 연예 프로를 찾아 채널을 돌린다. 전에는 국민들이 정치판을 걱정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너희들 하고 싶은대로 해 보라는 심산이다.

어찌된 일인지 여당이든 야당이든 대통령 깜이 없다는 세론이다. 집권여당의 후보를 보면 입장 거북한 것은 한결같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가정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거친 입에서 나오는 쌍소리를 들으면 어안이 벙벙해진다.

야당의 후보 역시 무속인이니 역술인이니 하는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으니 한심스럽기는 매 한가지다. 왜 손바닦에 왕()자를 쓴채 토론장에 나와 화면에 노출시켜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단속을 했길래 배우자가 기자의 농간에 휘말리도록 하고 있는가.

    

기자는 사회 목탁이요 무관제왕이라 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요즘의 기자를 믿고 상대하는 사람은 어리석다고 밖에 이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권력 주변의 인사들이 비보도를 전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술도 마셨지만 아침 신문에 대서특필로 보도가 돼서 자리에서 물러난 고위층이 어디 한둘인지 아는가.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는 신분으로 얼치기 기자와 수십차례 통화를 하고 마구잡이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순진한 태도를 어떻게 수습할 수 있겠는가.

그런가 하면 소위 공영방송에서 개인적 통화내용을 무슨 특종이라도 되는양 미리부터 예고를 하고 골든타임을 택하여 터트린 태도는 아무리 봐도 넌센스에 지나지 않았다. 방송사는 정신 차려야 한다. 진실로 국익과 국민을 위해서 취재 보도해야 할 일이 많다.

또 하나의 넌센스를 보자. 어는 국회의원이 사찰의 입장료를 따져 물은 일이 있다. 그런데 불교계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그래서 본인도 사과를 했는데 여당의 중진의원들 수 십명이 절을 찾아가 사과와 반성의 태도로 108배를 했다. 이거 정말 사과인가 아니면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태도인가. 사실 절이 있는 산으로 등산을 가기 위해서 절에는 들리지도 않는데 입장료를 낸 사례는 매우 많다.

오래전부터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아마도 그런 것을 대변했는지 모르겠다. 절 바로 입구에서 절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입장료를 받든지. 유럽의 유명한 교회에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몇 킬로미터 밖에서부터 입장료를 받지는 않는다. 이런 기회에 절에 들어갈 때 문화재 운운하지 말고 입장료 문제를 해곃하기 바란다. 문화재라고 정부에서 예산을 주고 막대한 입장료 수입을 올리는 오늘의 절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불쾌해하는 국민을 위로하고 나아가 세계에 모범을 보이는 선거를 하기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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