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라밸과 휴식 -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이란 말로
영어의 'work and life balance'의 간편식 단어입니다.
1970년대 영국 취업 여성단체(Working Mother's Association)가
기혼 여성들이 일터와 가정에서 겪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창된 개념입니다.
1980년 중,후반부터 이 말은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고 인생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개념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연봉보다 워라밸이
보장되는 회사가 더 환영받는 것을 보면,
워라밸은 이제는 시대적 생존 화두가 아닐까 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별나고도 엄격한 계율이 있습니다.
'안식일'입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아무 일'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일'이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모든 창조적인 일입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도 창조적인 일이고 진단서를 쓰는 일도 그런 것이라 금지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먹고 쉬어야 합니다.
그래서 '유태인을 안식일을 지키는 민족'이라 정의하기도 합니다만 유태인들은
'안식일이 유태인을 지켰다'고 단정합니다.
안식을 통해 오히려 건강과 재창조의 에너지를 얻었다는 것이죠..
물리학 천재 아인슈타인은
마음의 안정을 위해 쪽배를 타고 바다를 나갔고,
방대한 작곡량을 자랑하는 베토벤은
오후가 되면 산책을 하고 선술집에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여가(휴식)의 어원이 REcreation
(재창조)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자연스레 납득이 갑니다.
천재적인 창조성에 빛나는 유태인의 업적 뒤에는 '안식'이라는 '신의 한 수'가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집중 호우 대응과 피해복구에 매진해 온 지난 몇주간, 많이 피곤하고 고단할 줄 압니다.
휴가를 꼭 다녀오세요.
오랫동안 숨을 참고 달리면, 얼마 가지 못해 주저앉고 맙니다.
더 멀리, 더 오래 가려면 숨을 들이킨만큼, 날숨을 내보내야 합니다.
잘 즐기고 잘 쉬고 와서 다시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 봅시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어쩌면 현대의 진리일지 모릅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