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칼럼] 혼자라는 선택은 외로움이 아닌 여유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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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칼럼] 혼자라는 선택은 외로움이 아닌 여유로움이다
  • 김명수
  • 승인 2025.09.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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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한국노동경제연구원 원장
김명수 한국노동경제연구원 원장

【SJB세종TV=김명수 칼럼】 나이가 들수록 관계의 풍경이 달라진다. 젊을 때는 사람을 만나야만 살아 있는 듯했고, 모임의 중심에 서야만 존재감이 확인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50대를 넘어오니 그 모든 분주함이 오히려 삶을 지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억지 웃음을 짓고, 맞추고, 피곤한 자리에 발걸음을 끌고 가던 일들은 이제 더는 필요하지 않다.

혼자라는 것은 결코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충만하다. 혼자 걷는 산책길에서, 혼자 마주한 저녁 식탁에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다시 확인한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시간이 쌓일수록 삶은 더 단단해진다. 외로움이라 부르던 그 자리에, 이제는 여유로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혼자 되는 것을 배워라 고독을 즐겨야 살아남는다."라고 하였듯이 진정한 행복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가 아닌, 스스로의 정신적 성장을 통해 이루어진다

관계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면 이어가고, 나를 소진시키는 짐이 되면 놓아야 한다. 그 선택이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실은 가장 따뜻한 자기 배려다.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고 마음의 공간을 비워낼 때, 비로소 진짜 중요한 사람과의 인연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혼자라는 것은 고립이 아니라 자유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얽매이지 않아도, 홀로 서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삶을 한층 더 유연하게 만든다. 그러니 혼자라는 선택은 외로움의 선언이 아니라, 나 자신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이다. 일본 메이지대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관계에 휘둘리는 사람은 평생 다른 사람의 기준에 끌려다닐 뿐이다."라고 하였다. 

    

고독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극복해야한다. 

영국 정신과의사인 앤서니 스토도 "인간의 불행은 고독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고 하였듯이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고독을 즐길수 있어야 한다. 60대가 되어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에게서 힘을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으로부터 벗어나야 힘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혼자라는 여유를 택한다. 그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가장 단순하고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명수 주필 소개>

김명수는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자산 1,000조 원 규모의 메가뱅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2008년 KDB산업은행 노조위원장 재직 당시 은행 내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산업은행을 CIB(민영은행)와 KOFC(정책금융공사)로 분리해 민영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의 미성숙으로 좌절된 바 있다.

현재 한국노동경제연구원 원장으로 활약하며 노동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법학박사로서 최근 저술한 <노동정책의 배신>, <금융정책의 배신>, <선도국가>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103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또한, 한국중소벤처포럼 이사장, HQ인베스트먼트 회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금융 현장 경험을 갖춘 금융 전문가이며, (주)퓨텍을 직접 경영했던 전문경영인이기도 하다.

현재는 제4차 산업혁명 및 AI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KLA 코리아 리더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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