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과 웰빙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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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과 웰빙추구
  • 윤기한
  • 승인 2015.01.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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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한박사
요즈음 ‘웰빙’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건 너나없이 ‘잘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뭐든지 좋은 것을 으뜸으로 치고 일등인생을 구가하려는 욕망의 표현이다. 그러다 보니 의식주의 웰빙 추구가 생활의 금과옥조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각종 광고만 보아도 잘 먹고 건강하게 여유를 누리며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게 곧 웰빙추구임을 알 수 있다. 웰빙 가전, 웰빙 아파트, 웰빙 예금, 웰빙 야채 등 헤아리기 힘들 만큼 ‘웰빙’의 요란스러운 구호가 떠들썩하다. 1978년 런던의 세계소비자대회에서 성숙한 소비사회로 진입을 시도하자는 구호에서부터 시작된 ‘웰빙’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으뜸으로 삼아 물질적 가치에 치우친 삶을 거부하고 신체와 정신이 동시에 건강하기를 누구나 소망한다. 그래서 휘트니스 센터를 찾고 요가를 배우고 찜질방을 드나들며 유명 스파에 몰리는 유한계층이 발마사지까지 선호한다. 다양한 웰빙욕구가 경제활동의 영역까지 확대해 가는 실정이다.
 
밀레니엄세기에 들어선 2002년 이후 유럽에서는 스트레스기피현상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도시를 탈출해서 전원으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하기 위한 갖가지 방식이 개발되었다. 이른바 자기만족을 위한 삶의 추구현상이다. 그 무렵 우리나라에서도 전원주택 붐이 일기도 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환경오염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이산화탄소가 가득 찬 산업화도시로부터의 엑소도스를 시도하는 것이다. 동시에 친환경제품이 선호되고 개인주의 생활양식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즉 자기중심적 생활패턴이 확대되고 다양화하고 그런 유행을 모방, 선망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세상이 온통 ‘웰빙’이라는 단어로 범벅이가 되니 살기 좋아진 세상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슬그머니 겁이 난다. 마냥 좋은 것만 찾다가 자칫 몸도 마음도 상처를 입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천하의 만물이 사람의 욕심대로 놀아나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더욱 그렇다.
 
근래 너무나 흔해빠진 옷가지 덕분에 도리어 구멍 난 블루진을 선호하게 된듯하다. 젊은이들이 손쉽게 사먹는 패스트푸드의 잔 맛은 쌀값을 떨어트려 농민들의 한숨을 재촉한다. 게다가 20억짜리 주상복합아파트가 이제는 서민주택쯤으로 전락한 꼴이 되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최고급이 아니면 체통이 무너지는 것처럼 겁을 먹는 세상으로 바뀌어간다.
 
물론 초고속 산업발달은 인간생활의 편리성을 제공해준다. 대규모 기계화공업은 우리의 동선공간을 확대해준다. 첨단의료체계는 국민건강의 증진을 보장해준다. 이 온갖 분야가 우리의 생활안정과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정착하면서 ‘웰빙’은 인간최고의 목표가 되어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인류가 웰빙추구에 몰입해 있는 반면에 녹색자원이 급속도로 고갈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과도한 대기오염에 의해서 자연환경의 파괴가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자체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러니 이러한 위험을 극복할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성취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웰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동차 공해만 해도 매일 같이 우리의 생활공간을 위협한다. 고층빌딩이나 대형 산업현장을 비롯해 과도한 기계문명의 폐해가 우리의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을 마비시키고 있다. 우리가 대기오염권, 이산화탄소 소굴 속에 갇혀 살고 있는 셈이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탄소의 녹색환경을 조성하는 그린캠페인이 절실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특별한 솜씨’를 가진 ‘그린 핑거즈(Green fingers)’ 육묘사업가들의 현명하고도 성실한 녹화작업이 필요하다. G20국가의 녹색환경조성회의의 다부진 선언이 그래서 빛을 내는 것이다.
 
회색 콘크리트로 조성된 현대인의 거주공간이 녹색결핍증에 걸려 있다. 녹색의 생명체는 인간의 필수아미노산 같은 산소의 공급원이다. 산소는 인간의 생명선이다. 따라서 인간의 ‘웰빙’을 결정한다. ‘웰빙’은 곧 행복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제주에서 한중일 녹색기술 포럼을 열고 태양광 이용,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등의 중요성 제고를 논의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기에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 캠페인으로 녹색공간의 조성과 확장, 보호와 보존을 통한 웰빙추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허파, 산소공급원인 아마존강 유역의 정글마저 잠식당하고 농경지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상록수의 산소공급을 감축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웰빙’을 탈취해 가는 작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린벨트의 상당 부분이 해제되어 가고 있다. 개발을 앞세운 조치에 녹색공간의 희생이 강요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러한 녹색공간의 무참한 유린을 보면서 ‘상처뿐인 영광’에 가슴이 조인다. 대전시에서 모처럼 실시한 ‘3천 그루 나무심기’는 그래서 우리의 조인 가슴을 다소나마 풀어주기도 했다.
 
‘웰빙’은 안녕, 복지, 행복을 의미한다. 즉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지칭한다. 따라서 웰빙의 종국적 목표는 복지국가건설이다. 복지국가는 국민의 생존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그 복지의 증진을 도모하는 것을 중심목표로 삼는다. 여기에는 생명의 원천인 녹색환경이 절대적 필요조건이다.
 
우리 모두 그 실천의 책임자가 되자. 봄기운이 몰려오는 지금 우리 자신이 바로 ‘그린 핑거즈’가 되자. 푸른 숲을 가꾸는 일에 부지런히 달려가자. 가슴을 활짝 펴고 청산을 찾아가자. 거기에서 ‘웰빙’이 우리를 반겨줄 것이 분명할 테니 말이다.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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