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인생!
힘들고 외로운 인생 길.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른바 예비노년층(50~65세 미만)의 세대를 제2 인생의 베이비부머 세대라 하는데 왜 그렇게 부를까?
이들은 6,25전쟁이후 출산율이 높아진 시기(1955년 ~ 1963년 사이)에 태어났다. 그리고 그 인구가 2010년에 이미 720만 명을 돌파하여 전체 대한민국 인구의 14.7%를 차지하고 있다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50세를 전후하여 직장에서 내 밀리게 되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마땅히 일할 자리도 없고 불러주는 곳도 없을뿐더러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자영업에 손을 대게 되는데 그 절반 이상이 부도를 내고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인문학 얘기 좀 해보자. 좌절을 극복할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사상가인 알베르 카뮈는 인간의 삶을 '시지프스 신화'에 비유했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시지프스는 산 밑자락에서부터 산꼭대기까지 무거운 돌을 올려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존재다. 그는 온갖 노력을 기울여 돌을 산 정상까지 간신히 굴려 올린다. 하지만, 그가 힘들여 올린 돌은 정상에 다다르자마자 다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돌은 결코 산 위에 올려진 채 고정될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시지프스는 다시 산 밑으로 내려가 다시 돌을 올리고자 애를 쓴다.
물론, 결과는 마찬가지다. 돌은 다시 굴러 떨어지고 시지프스는 다시 돌을 올리기 위해 산 밑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산 정상에 돌을 올려놓으려는 그의 소망은 달성되지 않는다. 시지프스의 노력은 항상 무위(無爲)로 돌아간다.
여기서 우리는 시지프스의 노력을 헛된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카뮈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허무와 좌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시지프스의 운명을 통해서 인간의 삶에 가로놓인 참된 진실을 역설하고자 했던 것이다.
연암 박지원의 초정집서(楚亭集序)에도 역경을 이겨내는 삶의 지혜가 나온다.
연경(燕京ㆍ베이징의 옛 이름)에 있는 황제를 만나기 위해 중원 땅을 가로지르며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갈 때 '썩은 흙에서 영지(靈芝)가 생겨나고, 썩은 풀에서 반딧불이 생겨난다는 것을 터득했다.
몇날 며칠을 가고 다시 열흘이 지나도록 산이 보이지 않는 요동 벌판. 그 드넓은 허허벌판에서도 박지원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는 고난을 고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물론, 왕으로부터 동지상사 수행원의 명을 받아 황제를 알현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현실 자체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것이다. 썩은 흙과 썩은 풀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현실의 고통이다. 거기서 생겨나는 '영지와 반딧불이'는 고통을 참고 이겨낸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진리다.
실직을 하고 실의에 빠져 빈둥거리는 남편과 아빠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
인간의 내면은 끝없는 좌절과 허무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실직의 고통으로 이어질 때, 그 고통의 크기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그리고, 힘들여 올린 돌이 다시 산 밑으로 떨어져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시지프스처럼, 썩은 흙에서 영지(靈芝)가 생겨나고, 썩은 풀에서 반딧불이 생겨난다는 것을 터득한 연암처럼, 어떠한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는 굳건한 의지로 현실의 고난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실직을 해 실의에 빠진 베이비부머들이여!
실의에 빠질 필요가 없다. 권선택 대전 시장은 목민관으로서의 지혜가 뛰어난 분. 여러분을 위해 전국의 지방단체들 가운데 제일 먼저 ‘대전인생 이모작 지원센터’를 개설해 여러분을 돕고 있는 것이다.
그곳이 지난 11월 6일 배재대학교 우남관에 개설된 ‘대전 인생이모작 지원센터’(센터장 서진욱: 배재대학교 김소월 대학장)다. 이곳의 주요 업무로는 높은 학력과 경제수준을 갖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직업 능력개발교육 등 맞춤형 취업을 제공해주는 일을 해준다. 그러니 기능과 직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망설일 필요가 있겠는가?
문을 두드려라.
배재대학교 우남관 107호 실이다.(042-520-5917) 배재대 교문에 들어서면 교정 전체가 친절한 미소로 가득 차 있다. 우주항공과 학생들의 친절한 인사와 미소가 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이랴. 우남관 107호 실에는 늘 웃음으로 안내해주는 직원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인생 2모작의 지남차(指南車)가 그곳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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