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하여 선(善)을 이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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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하여 선(善)을 이루라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2.0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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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우리 마을 이야기다.

우리 마을 이야기를 공개한다고? 그렇다 우리 마을 이야기를 공개한다.
왜냐고 묻기 전에 답부터 하겠다. 우리 동네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는 전국 각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것이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은 아파트 두 개 단지와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빌라와 단독 주택들로 이루어져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도 없고, 이렇다 할 은행도 없다. 있다면 슈퍼 2층에 자리 잡은 농협(農協)과 작은 규모의 신협(信協)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 마을 사람들은 농협보다는 신협을 더 이용한다. 신협에는 안마기도 있고, 혈압 측정기도 있으며 각종 음료도 기호대로 마실 수 있도록 늘 준비 돼 있는데다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사장을 비롯해 직원들 모두도 이곳을 찾는 누구에게나 친절하다. 또한 의자도 여유 있게 준비 돼 있어 지인들과 만나 환담(歡談)하기에 딱 좋다.
 
어디 그뿐이랴.
신협에서는 우리 마을 사람들을 위해 노래 교실도 운영해 주고, 키타도 가르쳐 주며, 문화탐방도 저렴하게 운영해 준다. 그래서 퇴직한 어르신들도 이곳을 이용하고 연금도 제2금융권인 이곳에 맡기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쉴 수 있는 곳, 가고 싶은 곳, 믿을 수 있는 곳이 우리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이곳 신협인 것이다. 그래서 신협에서 무슨 행사가 있다고 하면 서로서로 입소문 내서 몰려들 가기 때문에 동네 행사가 된다. 돌아 올 때는 빈손으로 보내는 때가 없다. 냄비며 주방기구들을 손에 손마다 들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올 때면 조합원들의 입에는 태양이 물려져 있고, 발걸음은 가볍다.
 
거기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 실적을 53천만 원이나 올렸다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 왔다. 그래서 우리 마을 사람들은 금년에도 배당금을 꽤나 받게 됐다고 좋아들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 문제는 우리 마을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전국 어느 곳에서나 이런 문제는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마을 공동체처럼 오순도순 운영하던 이사장이 임기 2개월을 앞두고 사퇴를 한다는 편지가 조합원들에게 날아오게 되고, 곧 이어 전() 전무측으로부터 이를 반박하는 글이 나돌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필자는 이들이 전하는 글들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걱정부터 앞섰다.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곳 조그마한 직장에서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고, 그로인해 우리 조합원들이 받는 피해가 클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오랜 동안 이곳의 조합원으로 투자도 하고, 저축도 해온 우리 조합원으로서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필자는 온누리 신협을 거래하면서부터 이곳을 창업하셨던 정이사장님과 그를 도와 정성을 다했던 전() 전무를 알고 있다. 정 이사장은 교육자 출신으로 19971월 창립이후 지금까지 18년간을 온누리 신협을 위해 헌신하며 재정적 지원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분이고, ()전무도 20051월 입사 이래 신협을 떠날 때까지 문화 탐방을 운영해가며 실무 책임자로 함께 일해 오늘의 온누리 신협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필자는 전()전무가 왜 불명에 퇴직하였는지를 모른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대전시장 선거 때 사전 선거에 참여했던 관계로 공직선거법위반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검찰에 피소되어 물러나게 되었다고 하지만 조합원들에게는 그것이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성실했던 그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물러나게 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만 조합원들이 염려하는 것은 이런 대들보 역할을 했던 두 기둥들이 서로 비난을 함으로 좋았던 조합의 이미지가 변할까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심혈을 기울여 설립한 조합과 그를 믿고 저축을 했던 조합원들은 어찌하라고.
 
보복의 심리는 사람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대장금에 나오는 제주도 의녀는 자기 부모를 죽인 원수가 죽음 직전 자기의 도움을 받으려고 사람들의 손에 들려 왔을 때 그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지만, 아니 그냥 버려둬도 스스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처지였지만 정성을 다해 살려 내었던 것이다. 이는 보복의 차원을 넘어 의()를 행함으로 억울하고 복수심에 불탔던 심정을 가라앉히려는 고차원적인 배려였던 것이다.
 
이렇게 하면 너도 펀하지만 나는 더 편한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의를 행하고자하는 마음을 먹은 그 때부터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도 편히 잘 수 있으며, 나를 편들어 줄만한 인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심할 필요도 없다. 예수님도 오른편 뺨을 때리면 왼편 뺨을 대라고 하셨다.
 
이는 오랜 세월 후에 자신에게 다가올 후회를 막아보려는 대승적 (大乘的)차원에서 기인하셨던 것이다. 당장은 억울하고 분할 것이다. 그러나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얻어지는 게 무엇인가? 왼뺨을 내밀어 맞아보라. 편안함이 찾아올 것이고, 그렇게 됨으로 나도 편하고, 너도 편하며, 부모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물론, 나와 함께했던 친구들과 이를 지켜보고 있는 조합원들까지도 편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야당의 붕괴 과정을 보라. 끊임없이 정부여당에서 하려는 일에 대하여 대안제시도 못하면서 발목만 잡고 늘어지다가 지리멸렬하는 모습이 우리의 반면교사(反面敎師)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조합원들을 먼저 생각한다면 그동안 조합을 성장시켜온 두 기둥들의 논쟁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조합원들이 다 떠난 후 껍데기뿐만의 빈 조합을 가지고 떠들어 댈 순 없는 노릇이 아닌가? 또한 모든 것을 바쳐 조합을 이만큼 성장 시킨 고희(古稀)가 훌쩍 넘은 노() 이사장을 축하는 못해드릴 망정 서글프고 억울한 심정으로 물러나게 해서야 되겠는가?
 
이제 필자가 조합원의 일원으로 바라건대 오는 227일 임원 선거가 있다하니 이 자리에서 두 기둥들이 손을 마주 잡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불미스런 일로 본의 아니게 직장을 떠난 전() 전무의 심정도 그럴 테지만, 임기 두 달을 남겨놓고 떠나는 창업자(創業者)의 심정은 또한 어떠할까? 그리고 화합하지 못하고 반목질시(反目嫉視)하는 두 기둥들을 바라보는 조합원들의 심정은 어디에 하소연할까?
이제 임원 선거가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 온누리 신협에서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새로운 희망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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