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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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 안철수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3.0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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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칼럼니스트
필자가 이 칼럼을 쓰는 날짜가 2016년 3월 6일(일) 새벽 3시 35분. 날짜를 밝혀두는 이유는 정치는 생물(生物)이기에 앞으로의 이들 정치 논쟁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보기 위해서다.

더민주당의 김종인위원장은 필리버스터를 중단한 이후,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야권통합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살던 집을 뛰쳐나와 아직 짐정리도 못한 안철수 의원에게는 정치적 도덕룰은 예외로 치더라도 열받는 일임에는 틀림없다.함께 집을 나와 20대 총선을 눈앞에 둔 의지가 약해 불안에 떠는 의원들이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종인위원장의 유인책을 전해들은 안철수의원은 발끈했다.

정치 초년생이기에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만 것이다. 정치인은 함부로 속내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 감정을 표출할 때는 반드시 핵심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하고 그 메시지 속에는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 낼만한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필자가 밝히고자 하는 것은 정치초년생 안철수 의원의 발끈해 보인 태도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그를 발끈하게 해 놓고 더 두고 기다려 보겠다는 김종인위원장의 느긋한 태도다. 좋게 말해 느긋한 태도지 국민들이나 필자의 눈에는 안철수 의원을 데리고 노는 듯한 태도처럼 보였던 것이다. 필자는 김종인위원장의 그런 태도가 못 마땅했던 것이다.

아무리 정치판이라 하더라도 예의는 있는 법. 모든 국민들이 초미(焦眉)의 관심사로 정치판을 지켜보고 있는데 소수정당의 당 대표를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야 되겠는가? 멋있는 정치는 대중을 환호하게 하고 인간을 고양시킨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할 때 김종인위원장의 이런 태도는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구태(舊態)에 불과해 비소(鼻笑)를 짓게 할 뿐이다..

그래서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자는 정치초년생 안철수의원이 또 다시 철수할 것이라고 맹비난하는 글을 서서 언론에 발표했던 것이다. 때를 놓칠세라 김종인위원장은 안철수의원을 희생양 삼아 추락의 낭떠러지에서 허덕이고 있는 더민주당을 일단 멈추게 하는 데는 성공하였다.

일부 국민들은 이를 들어 고단수의 정치기술이라 평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소신껏 일하는 김종인이라 평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도의 정치 기술이라 평가하기엔 좀 야비한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안철수의원은 교육자로, 의사로 평생을 몸바쳐온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런 교육자를 코너에 몰아 짓밟은 다음 조롱하듯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고단위의 책사(策士)가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군주에게는 정치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가 말한 정치기술은 이탈리아가 정치적 혼란으로 말미암아 외세의 침략을 수없이 당할 때를 말한다. 하지만 정치 기술도 도덕과 예를 바탕으로 한데서 기인해야지 도덕과 예를 도외시한 정치 기술은 자칫 국민으로부터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동기를 마련해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교단에 서서 후진 양성에 힘써야 할 그가 어찌 발을 잘못 디뎌 진흙탕 속으로 뛰어들어 참혹하게 짓밟히는 모습을 볼 때 수백만의 전•현직 교육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상하겠는가?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여!

더민주당 김종인 위원장에게 감사하라. 왜냐고 묻지마라. 필자가 인생 선배로서 명쾌한 답을 해주겠다.

필자는 산수(傘壽)를 바라보는 나이로 교단 경력 40여 년이나 된다. 지금 김종인 더민주당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코너에 밀어붙이고 짓밟고 있다. 추종하는 세력들도 눈치만 보며 마음이 셀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눈치만 보는 똘만이들이 모두 떠난다 해서 이것도 섭섭해하지 말고 감사해라.. 그저 때리면 맞고, 짓밟으면 짓밟는 대로 짓 밟혀라. 몰지각한 추종자들이 모두 떠나고 만신창이가 된 채 링 위에 혼자 쓰러져 도저히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모든 국민들이 생각할 때, 권투선수 홍수환처럼 벌떡 일어나 한방에 날리도록 해라. 지금 안철수의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김종인위원장과 짜그락거리며 싸우는 모습이 아니라 짓밟히고 강력한 펀치로 얻어터지는 안철수의 모습을 원하는 것이다.

추락할 대로 추락하고 얻어터질 때까지 얻어터지고 다시 일어서는 안철수의 모습을 국민들은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의지가 약해 다시 철수하는 안철수의 모습은 이제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없어야할 것이다.

현재는 링 위에 의기양양하게 서서 다운되어가는 안철수의원의 모습을 여유 있게 바라보는 김종인위원장 그가 안철수를 차기 대선주자로 만들어주는 은인인 것이다.

그러니 무릎 꿇지 말고 쓰러지도록 해라. 쓰러진 안철수를 국민들이 일으켜 세울 것이다. 그때 한방을 날리도록 해라. 조선말기 이명복(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그랬던 것이다. 그는 안동김씨들의 세도정치밑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선시대 둘도 없는 파락호(破落戶)가 되어 미친듯한 삶을 살며 때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때가 왔을 때 정권을 거머쥐었던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짓밟히면 기회는 온다. 그러나 철수하면 그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고 부엉이 바위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안철수 당신이 부르짖은 독자행보!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해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토로한 울부짖는 듯한 절규!

그 길을 걷는 것만이 안철수의원과 그 추종자들이 영원히 사는 길임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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