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정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소록도행 버스에 몸을 싣고 무박 2일간의 일정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조치원여고 2학년 곽서우양(18)의 소감이다.
조치원여고 2학년 4반 오나래 학생 등 15명은 지난달 말 김충녀(50·여) 담임교사의 권유로 목원대 학생들로 구성된 120여명의 봉사단에 동참했다.
이들은 11일 새벽 5시께 소록도에 도착, 성금으로 준비한 과일과 떡, 음료수, 홍삼제품, 양말, 치약, 비누 등을 직접 전달했다.
또 마을 대청소와 식사 수발, 윷놀이와 말벗 해드리기, 집안청소와 빨래, 설거지, 밭일 돕기 등을 펼쳤다.
최선미 양은 “ 손자 뻘인 우리들을 너무 반갑게 반겨 주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헤어질 때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 친구들과 꼭 다시 찾자고 했다”고 말했다.
목원대 한국음악과 학생 6명으로 구성된 공연팀은 춤사위를 곁들인 민요를 부르고, 각종 국악 연주를 들려 줬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목원대의 소록도 봉사는 올해로 12년째다.
소록도 봉사는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오성균 유성신성제일감리교회 담임목사(56)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매년 5월 어버이날과 10월 추수감사절 즈음 봉사활동을 펼쳐, 그동안의 봉사 누적 인원만 6000여명이 넘는다.
2010년 5월에는 소록도 주민들 어려운 생활 형편에도 불구하고 300만원의 장학금을 마련, 목원대에 기탁하기도 하였다.
목원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4학년 성수경 양은 “비록 몸은 불편하시지만 이 분들의 순수함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이번 소록도 봉사가 편견을 없애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