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내 건강 취약계층 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육시설에서 실내공기질 측정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9일 도에 따르면 건강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7~9월 순천향대 환경보건센터를 통해 공기질을 무료 측정한 결과 57개 시설 중 61%에 해당하는 35개 시설에서 5개 검사항목 중 1개 이상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업은 보육시설 33개소와 장애인시설 14개소, 노인의료복지시설 10개소 등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실내공기질 측정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된 시설 57곳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검사는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탄소(CO2), 폼알데히드(HCHO), 총부유세균,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등 5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시설별 초과 항목을 보면, 보육시설은 33개소 중 67%인 22개소에서 기준을 초과했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초과가 17개 시설로 가장 많고, 이산화탄소 7개소, 폼알데히드·총부유세균·미세먼지가 각각 4개소로 뒤를 이었다.
장애인시설은 14곳 중 6개소에서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초과 4개소, 미세먼지 2개소, 총부유세균 1개소 등으로 2개 이상의 검사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곳도 있었다.
노인의료복지시설은 10곳 중 7개소로, 검사항목별로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 6개소, 미세먼지 2개소, 폼알데히드 2개소 등이다.
검사 항목별로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27개소에서, 미세먼지는 8개소, 이산화탄소 7개소, 폼알데히드 6개소, 총부유세균은 5개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폼알데히드 등의 기준 초과 시설이 많은 것은 도색이나 바닥공사, 장식물 교체 등에 따른 자극성 물질 발생과 외부 자동차 배기가스 및 공장 오염물질이 실내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여름철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등의 냉방기구 사용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발생에 영향을 줬고, 고온다습한 날씨는 총부유세균 기준 초과를 유발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도 관계자는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시설 시공단계부터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고, 입지 선정에도 주변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교구재나 구조물 등은 외부에서 충분히 건조시킨 후 사용하고, 벽면이나 바닥의 보수 공사 시 친환경소재를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환기를 실시하는 등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시설별로 실내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검사성적서와 공기질 관리 매뉴얼을 해당 시설에 제공할 방침"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시설별 오염 원인 분석과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용역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