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의 개인과 법인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4일 대규모 상경 집회에 나서 지역 내 택시영업이 사실상 마비됐다.
천안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개인택시 1399대와 12개 회사택시 694대의 종사자 2500여 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을 중단하고 국토해양부 앞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에서 빠진 택시는 법인 택시 전체 752대 가운데 1개 회사 58대가 전부다.
이날 시민들은 택시운행 중단에 따른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별도의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과 외지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천안역 서부광장과 천안터미널 등 외지인의 이용이 집중되는 곳에서는 택시영업이 중단된 후 택시승강장에 10여 명 이상이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시 관계자는 “일과시간이라도 택시가 운행을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돼 최소 400대는 운행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업권 보호를 위한 이들의 입장이 강경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원활한 환자 수송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보건소 차량까지 소방서에 배치하는 등 대책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4년부터 8년째 진통을 겪어오고 있는 KTX천안아산역 공동사업구역 분쟁과 관련, 이달 중 두 지역 택시영업구역을 전체 통합하는 내용의 직권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세종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