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정부 각 부처의 차관 인사를 단행한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각 수석비서관실 산하 37명의 비서관 인선(국가안보실 산하 3명 제외)을 마무리한데 이어, 이날 정부 부처 차관 인선, 그리고 오는 14일 부처별 외청(外廳)장 인선을 통해 새 정부 국정운영에 필요한 주요직 인선을 일단락 지을 예정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의 차관 수는 전체 17개 부(部)에 24명. 기획재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외교부(현 외교통상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 국토교통부(현 국토해양부) 등 7개 부는 각각 2명의 차관을 두는 것으로 돼 있다.
여기에 국무조정실(현 국무총리실)과 총리 비서실(총리실에서 분리)의 차관급 인사 3명(국무차장 2명·비서실장 1명), 그리고 법제처·국가보훈처·식품의약품안전처(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승격) 등 총리실 산하 3개 처장을 포함하면 17개 외청을 제외한 중앙 행정부처의 차관급 자리만 30명이 된다.
박 대통령은 이 가운데 일단 현 정부조직법상의 직제에 따라 미래부와 해양수산부 차관, 총리 비서실장 등을 제외한 20여명의 인선만 우선 발표하고, 나머지 인선은 국회의 법 개정 이후에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날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재정부 차관 인선 발표도 미뤄질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인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정자'의 형태로 다른 차관급 인사에 대한 인선안도 함께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부처 차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대부분 내부 인사가 승진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1차관엔 강호인 조달청장,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그리고 2차관엔 이석준 예산실장, 김규옥 기획조정실장 등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교부 1차관엔 위성락 주(駐)러시아 대사와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규현 차관보, 조태용 주호주 대사 등이, 2차관엔 오준 주싱가포르 대사, 조현 주오스트리아 대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통일부 차관 후보로는 김남식 기조실장과 양창석 남북회담본부장 등 내부 인사와 함께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 전문위원을 지낸 경규상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이 꼽힌다.
국방부 차관으론 김광우 기조실장 등 내부 인사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육부 차관으론 나승일 서울대 교수, 이성희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의 이름이 나온다.
문화부 1차관엔 조현재 기조실장 등이 거명되며, 2차관은 외부 인사가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농림축산부(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엔 최희종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과 박현출 농촌진흥청장, 여인홍 식품산업정책실장, 이양호 기조실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산업통상부 1차관엔 김재홍 성장동력실장과 정재훈 산업경제실장 등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며, 2차관 후보로는 한진현 무역투자실장과 이관섭 에너지자원실장, 강남훈 전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등의 하마평이 나온다. 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을 지낸 손양훈 인천대 교수를 후보로 꼽는 경우도 있다.
복지부 차관엔 전만복 기조실장과 박용현 사회복지정책실장, 최희주 저출산고령화정책실장, 이태한 보건의료 실장, 이영찬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이 거명된다.
고용노동부는 조재정 노동정책실장과 전운배 기조실장 등이 차관 후보군으로 꼽힌다. 일부에선 심경우 중앙노동위 사무처장, 장태면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장화익 대구고용노동청장, 정현옥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권영순 서울지방노동위원장 등을 거명하기도 한다.
국토부 1차관은 박상우 주택토지실장, 박기풍 기조실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병수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이, 2차관은 이재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여형구 항공정책실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이재붕 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정내삼 전 청와대 국정과제2비서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총리실에선 심오택 사회통합정책실장과 홍윤식 국정운영1실장, 이호영 국정운영2실장 등이 승진 대상으로 꼽힌다. 단, 총리 비서실장엔 정무적 감각을 갖춘 외부 인사가 발탁될 수도 있다.
이밖에 미래부 차관엔 양성광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과 이상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등의 하마평이 나온다.
이번 차관 인사에 앞서 박 대통령은 3배수 후보자 추천을 받아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적격 여부 등 인사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