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총리가 세 차례 외친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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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총리가 세 차례 외친 이 말.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2.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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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을 존경한다는 이 말.

황교안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대 국민 담화에서 사용한 말이다. 그는 이 말을 세 차례나 써가며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니까 지난 12월 9일,

야 3당이 지난 3일 발의하고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협조해서 이루어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여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탄핵소추안은 헌법 제65조2항에 따라 본회의에서 국회 재적의원(300명) 중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할 경우 가결되는 것인데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56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반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서 사본을 전달받는 순간부터 헌법에 명시된 국가원수 및 행정부 수반의 지위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대통령 직무는 황교안 총리가 대행하게 되며 헌법재판소는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서 정본을 전달받는 때부터 탄핵심판 절차를 밟는다. 헌법재판소가 6개월(180일 안)에 탄핵심판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 기간은 최장 내년 6월6일까지로 볼 수 있다.

황교안 총리는 이런 일이 있은 후 국민들에게 존경한다는 어휘를 사용하며 호소에 가까운 담화문을 발표 했던 것이다.

첫 번째 무슨 메시지를 던지려고 국민들을 존경한다고 했는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全) 국무위원, 그리고 모든 공직자들과 함께 오직 국민과 국가만 생각하며 국정 관리의 책임과 역할에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존경하는 국민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이고,

두 번째로 존경한다는 이유는

정부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최대한 국정에 반영토록 할 것이며 이제는 거리의 목소리가 현재의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승화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도 뜻을 모아주시기를 머리 숙여 간곡히 당부를 드린다며 존경하는 국민께 당부하려고 그랬던 것이다.

세 번째 존경하는 이유를 찾은 것은

지금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시하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는 외환위기, 국제 금융 위기, 각종 사회 갈등 등 여러 위기와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해 온 민족이니 나라 안팎의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하며 존경하는 국민들이라고 했다. 따라서 국정 운영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황총리가 존경한다는 그 국민들이 어떤 국민들인지 필자는 그 속내를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각자에 따라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려 하는 자도 있고, 또 다른 이들은 믿는 것만큼 보려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광화문 촛불집회에 모인 군중들이 100만, 150만, 200만 명이 모였다고 언론사마다 방송국마다 떠들어 대고 있었으나 믿지를 않았다. 왜냐하면 88월드컵 응원 시에 최대 관중이 모였다 했으나 그 인원이 100만을 넘지 않았으며 교황이 방한했을 때도 그 인원은 어림도 없었다. 더구나 경찰 추산이나 미국의 인공위성에서 촬영해 분석한 자료를 보더라도 15만이 안 됐던 것이다. 또한 그들 가운데는 박대통령 탄핵보다는 이석기 석방을 촉구 하는 군중들도 상당히 섞여 있었던 것이다.

경찰이나 미국 언론이 발표한 통계숫자는 조사 자료가 무엇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근거가 확실했고 언론에서 발표한 자료는 누가 무엇에 의해 어떻게 조사해서 집계된 것인지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황교안 총리여!

아무리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봤자 이를 따를 저들은 아닌 것이다.

왜냐 하면 그들은 지금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총리를 물색하느라 이리 쑥덕 저리 쑥덕 물밑 작업들을 하고 있고 신명(神明)이 난 촛불들은 다른 이유를 들며 이제는 횄불까지 들고 나올 것이다. 두고 보라. 광화문 광장에 어떤 조건들이 펄럭이게 될지.

그러니 총리로 있는 동안만이라도 우선 국방을 강화하고 외교에 치중하며 대사들을 불러 안심시키도록 하라. 그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되었을 때 고건 총리께서 우선순위로 했던 것이다.

그리고 촛불 민심을 앞에서 보지 말고 뒤에서 보라. 그럴 때 두려움은 사라지고 나라 걱정이 앞서게 될 것이다. 이쯤해서 사족(蛇足)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대통령 박근혜여!

철강업계의 대부였던 박태준의 아버지는 마지막 임종시에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울지마라, 열심히 살고 간다.”

언젠가는 청와대를 떠나게 될 때 이 말을 외치도록 권해주고 싶다.

“원망하지 마라, 국가 위해 최선을 다 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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