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휼의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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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휼 이완순
  • 승인 2017.01.1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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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잣대로 기대고 사는 사람들
무휼 이완순

한국인은 기득권 세력의 이간책에 쉽게 넘어간다. 자익(自益)을 위해서라기보다 마음이 약해 사악한 자의 농간에 쉽게 현혹되고 의리를 존중하는 문화 탓에 한번 맺은 인연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혈연이든, 지연이든, 학연이든 끝까지 끌고 가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 이를 악용하려는 무리들이 들끓고 대한민국이 비리천국이 되었다.

자칭 보수라고 하는 수구집단은 입으로는 애국을 강조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미일의 꼭두각시이고 권력의 앞잡이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한반도 사드배치가 우리에게는 결코 득이 될 게 없는데도 그 반작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덜컥 결정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면 종북 빨갱이로 내몬다.

수구집단의 이런 수치스런 민낯이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박근혜의 편지”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2005년 7월 한나라당 대표시절에 박근혜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자격으로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를 지난 해 12월 17일 박사모 카페에 “문재인 비서실장당시 북측에 올린 편지”라고 올려놓으니 국가보안법위반자, 빨갱이, 등 비난일색이었다가 18일에 박근혜가 보낸 편지로 알려지자 한바탕 아수라장이 되었다. 박사모는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고 “이게 오히려 대통령님이 쓴 거라고 온 세상에 알리는 일이 돼버렸다. 정말 창피하다”며 “자료를 퍼 나를 때는 제발 출처를 확인해 달라”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태도를 바꿔 “편지의 주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다” “조작이다” “편지의 입수경위를 밝히라”며 여론을 호도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편지는 부끄럽게도 아랫사람이 윗분에게 보내는 편지 같았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라며 시작부터 지극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위원장께서 살펴보시고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구절은 높임표현이 무려 다섯 번이나 나와 겸손을 넘어 과공비례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똑 같이 “간첩죄 혹은 이적행위로 처벌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굽신거리며 아첨을 떨었다”고 헐뜯었다.

누가 보냈든 통일부의 허락 없이 보낸 것이라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함이 마땅하다. “위원장님이 약속해 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와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한 것은 이적행위에 가깝고 간첩의 보고사항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한나라당 대표로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존칭을 사용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북남”이라는 표현 등 북한식 표현법을 사용한 점은 합당하지 않다. 더욱 단기나 서기를 쓰지 않고 “주체 91년”이라고 한 것은 북한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괴뢰나 다름없다.

    

이 편지가 논란이 되자 “주석님께서는 광복 후 오늘날까지 40년에 걸쳐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모든 충정을 바쳐 이 땅의 평화정착을 위해 애쓰신데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 민족의 동지적 차원에서 경의를 표해 마지않는다.”라고 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일성 전 주석에게 보낸 친서가 대두하였다. 무슨 의도로, 누가 공개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박근혜의 편지보다 더 심하게 머리를 조아렸고 김일성찬양이었다. 마치 6.25가 통일을 위한 전쟁이고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가 하면 통일노래가 되고 문재인이 하면 종북찬가가 됩니까?”라고 꼬집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처럼 수구집단은 이중잣대에 기대어 산다. 물론 북한은 우리와 한 핏줄인 형제나라기 때문에 서로 이념에 휩쓸려 척결해야할 적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래도 법은 평형을 잃으면 안 된다. 이중잣대를 들이밀며 민중을 압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진정 박근혜와 전두환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지 않으려면 다시는 좌빨, 빨갱이라는 언어를 사용하지 말아야하며 국가보안법을 폐기해야한다.

새는 한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다. 어리석은 동생이 순간적으로 착각하여 사고를 쳤다고 그를 영원히 적으로 삼고 살면 결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다. 이제 6.25의 아픔을 잊고 북한을 어르고 달래 바로잡아야 우리 한민족이 일어설 수 있다. 문화와 기술을 전수한 은혜를 저버리고 수없이 한반도를 침범하고 36년간이나 강점한 일본이 북한보다 무서운 적이다. 이념의 편향된 시각을 물리치면 그 현실이 보인다. 사실 38선도 미국과 소련의 야욕으로 부당하게 그려졌고, 영원히 우리를 분열시킬 목적으로 반공을 부추겼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독일을 동독과 서독으로 나눈 것처럼 우리나라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일본을 분단시켜야하는데 오히려 미국이 한반도를 갈라놨다. 우리가 각성해야한다. 외세와 기득권세력에 부하뇌동 하여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필요가 없다. 이중잣대에 기대고 사는 사람들이 하루속히 반성하고 서로를 끌어안기를 바란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네가 하면 불륜이라고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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