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이의 놀이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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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이의 놀이게 감
  •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 승인 2017.07.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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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요즘 대한민국 종편방송의 TV화면이 무척 화려하다. 며칠 동안 북한의 ICBM 관련 보도로 채워진 화면이 그렇다. 국민의 알 권리를 최고로 존중해 주느라 그런단다. 누가 그 뉴스를 그토록 원하는지 모르지만 매일 같이 장장 1시간이 넘도록 방영하느라 분주하다. 게다가 어설픈 풋내기 교수들을 불러다 ‘놓고 치기’를 한다. 해설자라는 명분을 줘서 꼭두각시처럼 써먹고 있는 것이다.

이 달 초에는 김정은이 하필이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미국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유도탄을 쏴대며 미국을 협박했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늘 하는 버릇대로 YTN 등 종편방송들은 평양광장의 군사퍼레이드부터 방영하면서 북한의 로봇형 마쓰게임과 김정은이 유희작약(遊戲雀躍)하는 모습을 확대 방영했고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 헤벌어진 입에 들어낸 흰 잇발이 유독 희게 빛나며 함박웃음으로 안면확대를 자랑하는 장면을 빼놓지 않는다.

같은 날 북한은 우리 정부를 향해 "(남북) 대화를 원한다면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의 자위 억제력(핵무기)이 '정의의 보검'이며 그것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으리라는 것쯤은 알고 덤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핵 포기를 목표로 한 대화에는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누가 뭐라 해도 핵실험을 버리지 않겠다는 결의를 천명하고 있다. 하늘이 두 조각나더라도 그건 버릴 수 없다는 선언이다.

게다가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는 사람마저도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고 했다. 참으로 천진난만한 기대에 부풀어 있던 우리 대통령의 뒤퉁수를 치고 말았다. 너무나 어설프고 실속 없는 소망이 아니었던가 싶다. 「미국의 소리(VOA)」 인터뷰에서 그는 ‘절망적’이라는 표현까지 들먹였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을 동결하고 대화의 입구에 들어가 완전한 핵 폐기라는 출구로 나오는 2단계 해법'이란 걸 제시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문 대통령의 구상을 바로 걷어차 버렸다. 그 뿐만 아니라 북한의 노동신문은 "제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괴뢰들이 그 무슨 '군사적 대응'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은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어처구니없는 막말의 챔피언인 노동신문의 오만이 가소롭기 그지없다.

그러면서 우리의 현 집권 세력이 과거의 어느 정권보다 대화에 대해 많이 떠들어대고는 있지만 그 한편으로 미국 등 외세와 결탁해 자기들을 반대하는 제재와 군사적 압박 소동에 미쳐 날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화인지, 대결인지 분명히 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니 “운전석에 앉아 남북관계를 주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조한범 연구원).

    

군사회담제의에도 한 마디 응대도 없이 되레 고도화된 ICBM을 쏘아대며 미국본토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게제에 문 대통령은 줄곧 남북대화의욕을 과시하면서 평화적 통일을 성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그게 한낮 백일몽 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김정은이가 들은 척도 않으니 말이다. 그게 허술한 아마추어리즘의 정치각본 같은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김정은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일곱 번이나 되니 말이다. 헤비급 몸집만큼 꿈쩍도 않는 김정은의 일관된 태도로 보아 그는 속으로 미소를 짓고 있을 게 뻔하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 제재방법을 열심히 만들어내도 번번이 헛바퀴 돌 듯 김정은의 망나니짓은 멈추지 않는다. 세계가 놀라 자빠지는 꼴이 아닌가.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이 아무리 제재방식을 강구하며 일촉즉발의 경지를 시사해도 마이웨이로 달려가는 김정은이 아닌가. 그러니 30대 젊은 김정은이 60,70대의 문재인, 트럼프를 가지고 논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한마디로 세계가 애송이 추장의 노리개 감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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