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방긋 스마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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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방긋 스마일 할 때
  •   이경옥/동화구연가
  • 승인 2017.08.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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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햇빛 쨍쨍 화창함 맑음

해가 눈부실 정도로 뇌리 쬔다. 오전부터 일이 있어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햇빛이 너무 좋아 그냥 나갈 수가 없어 거실에서 덮는 이불을 베란다 건조대에 널었다. 재킷과 바지도 햇빛에 쐬일 참이다. 오늘처럼 해가 방긋 스마일 할 때면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기분이 좋아서도 그랬지만 자연이 주는 혜택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이다.

 

속옷과 수건 양말을 바삐 손빨래를 해서 건조대에 널면서 너무나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연이은 장마로 해님 얼굴 보기가 어려웠던 참이라 나는 건조대의 적정량까지 가득 가득 옷가지 들을 널어 햇빛에 건조시킬 요량이다.

 

어느새 나는 이름 없는 시인이 되어 흥얼거리기도 한다.

「하늘 위 해님이 방긋 환하게 미소 짖는 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요.

보너스 같은 선물

나에게만 환하게 웃어주는 고마운 해님」

 

누구에게나 똑같이 해님의 선물은 주어지는 것인데 나에게만 방긋 웃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내리 쬐는 해의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는 언제부터인가 해가 방긋 미소 짖는 날에는 빨래 거리가 없으면 겨울 외투라도 햇빛을 쏘이죠. 그러면 보실보실 기분까지 상쾌한 기분이 들어요.

 

해님이 방긋 미소 지으면 해야 할 일이 또 있어요.

    

꽂을 좋아하는 나는 베란다에 군자란이며 산새베리아, 게발선인장, 행운목, 다육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해님을 바라보게 해요. 채송화도 접목시킨 외래종이 있더라구요. 토종 재래종 채송화 꽃은 꽃잎이 작은데 외래종 채송화 꽃잎은 토종과는 다르게 꽃잎이 크더라구요. 토종 채송화를 갖고 싶던 참에 작년에 토종 채송화 꽃을 아는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아 예쁘게 가꾸고 있습니다. 그러노라면 식물들이 고개를 꼿꼿하게 들며 건강한 기지개를 켜는 거 같아요. 늘 볼 때마다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이쁜 친구 같은 식물들은 새싹이 돋고 가지가 뻗고, 아참, 알로에에 새끼 알로에가 삐족삐족 세 개였는데...어제 보니 작은 알로에의 연한 새싹 알로에가 화분 속 흙을 뚫고 두 개가 예쁘게 또 나왔어요. 사계절 내내 예쁜 식물들은 늘 그 자리에서 내 마음에 평안함을 주고 어느 땐 꽃으로 기쁨을 주고, 예쁜 꽃으로 인해서 눈도 마음도 호강을 해요.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마치면 뚝딱뚝딱 초스피드로 외출 준비를 한 후, 현관문을 잠그고 일할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해야 할 수업 도입부터 전개 마무리까지 머리로 쓰윽 스캔 쫙 해 봅니다.

 

오늘은 왠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일들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마음이 뿌듯했고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사소하고 작다면 작을 수 있는 소소한 것으로 감사를 느끼고 행복을 느껴요.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오늘은 다 잘 될 거야. 아자! 아자! 화이팅!!’

하며 내게 스스로 에너지를 불어 넣기도 해요. 그리고 내게 주신 것에 늘 감사하고 자족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스스로 행복을 멀리하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삶이란 더불어 사는 것이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닙니다.

그래 소소한 것에 감사를, 작은 것에 행복을...

 

베짱이 보다는 개미의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는 나, 바로 그 개미가 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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