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충남 문화 대축전이 혈세낭비라는 오명을 받게 됐다.

충남도청 이전 성공과 내포시대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축전은 5억원(15개 시군 지원비 포함)이 소요됐지만 기대와 달리 도청 직원들조차도 관심을 갖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외면된 행사로 치러졌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충남도 관계자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차례에 걸쳐 방송을 통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지만 직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개막행사는 썰렁했다.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일까지 사흘간의 축제기간동안 관람객과 개막당일 무대에 오른 각 시ㆍ군 참여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개막일날 15개 시군에서 마련한 향토음식코너는 얼굴을 알리려 점심시간을 이용해 출신 직원들이 찾았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다.

또 31일 오후3시 개막식행사가 치러질 때 바깥온도는 30도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맨 앞자리 귀빈석 몇 줄만 채운 채 빈자리로 개막행사를 치렀고 무더운 날씨에 30분전부터 동원된 학생들과 주민들은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도내 시장ㆍ군수들의 개막행사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떴고 그나마 자리를 지켰던 학생 100여명도 빠져나가 그야말로 공연자들만 공연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직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행사기간동안 직원들의 차량통제가 이뤄지면서 인근 롯데아파트의 주차장은 만차에 가까울 정도로 붐벼 입주자들만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 공연 참가자는 "이런 큰 행사에 관람들이 너무 없어 공연할 마음도 없을 정도였다."며 "개막행사에 관람객보다 출연자가 많기는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기하는 천막안이 너무 더워 땀부터 흘러 기진맥진"이라며"이 상태에서 무슨 흥이 나 공연에 저념할 수 있게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개최 시간을 오후로 늦춰야 생기가 있을 거라며 동원된 학생들이나 주민들도 지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