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장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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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장 아무나 하나
  •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
  • 승인 2018.01.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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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지방선거가 가까워지고 있다. 벌써부터 열기가 더해간다. 시도지사를 비롯한 각급 선출직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이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구호를 거창하게 늘어놓으며 야단들이다. 조무래기 정치지망생부터 어엿한 기성 정객들까지 두루두루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기에 정당들은 자기세력의 확장을 목적으로 인재물색에 분주하다. 당선 가능성의 확률이 높은 사람을 선별하기 매우 어려운 작업에 한겨울에도 땀이 날 지경이다. 거물급을 영입하려는 노력이 당사자의 고사로 낭패한 경우도 있다. 한동안 공을 들여 받들어 온 인물이 의외의 스캔들로 낙점이 어려운 사례도 있다.

이러고 보니 선거라는 게 참으로 괴상하고도 이상야릇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마술 상자를 닮은 요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박에 미치면 손가락에 불이 난다고 예로부터 어른들 말씀으로 내려 왔다. 색을 즐기면 눈꺼플에 딱지가 붙어서 사려분별을 못 한다고 일러 왔다. 선거에 미치면 패가망신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그럴 듯하다.

이 마당에 대전 시장 자리를 노리는 군상의 활동이 눈에 띤다. 일찍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어 자그마치 3년 여 기간 재임했던 권 선택 전 시장이 당선무효라는 대법원의 판결로 궐위가 되어 버린 상황의 대전 시장 자리에 침을 삼키는 사람들이 꽤 늘어났다. 얼핏 듣건대 국회의원 선수가 많은 사람이나 교육계의 고위직을 경험한 분이나 어느 시의 부시장 경력에 대학 교수라는 양반도 욕심들 내고 있단다.

여기에 현직 구청장이 시장후보로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어제 오후 2시에 허 태정 유성 구청장이 맨 처음으로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소통과 포용’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전시장직에 도전을 선포했다. 그는 ‘낡은 리더십의 교체’를 강조 했단다. 염홍철, 홍선기, 박성효 전 시장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마치 지금 문재인 정권이 이른바 ‘적폐’ 청산하듯 자신이 신선한 시장 감이라고 장담한 것 같다.

    

자기가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지방자치 일선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대전 시정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경험의 소중한 가치야 일러 무삼하리까. 하나 그런 경험의 중요성에 앞서 자신에 대한 구민들의 분노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당 대전시당이 공격하듯 유성 노은지구의 고분양가 책정 의혹은 아직도 투명한 해명이 부족하다. 수억 원의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유성구청이 아파트 분양가 심의위원회를 통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솔직하고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는 이유가 아리송하다.

그 것만이 아니라 본인이 ‘유성복합터미널사업 조기시행’을 공약한 것도 그 이행에 의혹을 일게 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의혹에 일언반구의 해명도 설명도 없는 건 오만방자한 태도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 행태는 직무유기의 우수사례로 꼽힐 정도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과 지지자들 앞에 ‘대전의 포용성과 개방성을 더욱 확대해 다양성이 공존하는 생동감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후안무치한 발언이라고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높다.

그러기에 반대당에서 미사여구로 위장한 입놀림이라고 힐책하며 정치쇼의 달인으로 몰아간다. 그가 내놓은 10대 약속에서 ‘미세먼지 저감으로 숨쉬기 편한 도시’를 선언한 것은 서울시장을 모방한 게 분명한데 그런 발상 이전에 군소 건설업체가 성실하고도 양심적으로 건물신축을 신청한 민원처리나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맹서를 하는 게 선거에 훨씬 많은 이득을 안겨 줄 거라는 이치를 깨닫는 게 본인을 위해 꼭 필요한 충고가 아닌가 싶다.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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