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망상에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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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망상에서 깨어나라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시인, 평론가)
  • 승인 2018.04.1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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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시인, 평론가)

오늘이 세월호 참사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엊그제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바로 그 자리에 어제 오후에는 ‘4·16 기억전시’가 열렸다. 노란 리본을 두 손에 올려놓은 그림부터 ‘이제 울지 말아요’의 절규를 담은 그림까지 전시되었다. 세월호 승선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였다. 가슴 아픈 기억의 반복이 아닐 수 없다.

그때의 희생자 고등학교 학생들은 지금 대학생이 되어 있어야 한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바다의 참극에 국민은 통분을 참기 어려웠다. 천진하기 그지없는 어린 학생들이 수장된 불행에는 지금 누구에게나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다. 당시에 온 나라가 얼마나 원통해하고 아쉬워했던 사건인가. 그러기에 지금까지 추모가 계속되는 것이다. 복통 터지는 비극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페이스 북 등에 세월호 참사 4년과 그 희생자 아이들이 별이 되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만들었다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는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규명을 다짐하겠다면서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월호와 촛불이 문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해주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단다. 그렇다. 국방임무에 충실하다 전사한 천안함 승무원 군인은 제쳐두고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횡사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서 촛불시위까지 이어간 정치적 술수 덕분에 오늘의 정권이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은 어쩌면 당연한 감사표시가 아니겠는가.

세월호 사건의 발단은 그 배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사실에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유병언이 사들여와 배를 개조했다. 터무니없는 고철덩어리를 엉터리로 고쳐서 막무가내로 운행한 불법이 저지른 사건이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정원초과에 적재물 과적이 공무원들의 태만한 통제와 무관심에 의해 배가 통째로 뒤집히고 말았던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해상 사고였다.

4년의 긴 세월 동안 조사의 결과는 제로상태라 진실규명만 외쳐대고 있다. 어이가 없다.

    

선주란 위인은 난데없이 사고 며칠 만에 얼굴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로 자살추정의 죽음으로 없어져 버렸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규명되어야 할 판이다. 그런 미스테리가 어디에 있는가. 유병언이 그렇게 쉽게, 그토록 재빨리 시체가 되었다는 건 믿기 어렵다. 이 사람의 죽음부터 따져서 가려내야 한다. 그가 바로 선주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선장이란 작자는 아이들을 그대로 있으라고 윽박지르고 저는 팬티 바람에 배에서 빠져나와 돈 챙기는 일에 몰두했으니 희생자 창조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게 아닌가.

이런 건 놔두고 대통령 박근혜가 사고수습에 소극적이고 폐쇄적이었다고 7시간 문제를 들먹여

아리송한 신파조 넌센스 드라마 촌극을 만들어 정치적 장난을 쳐댔다. 정치놀음은 드디어 성공적 결말을 내고 국정농단이랍시고 헌법재판소는 미리 기간을 정해 놓고 재판을 마무리하고 권한도 없는 대통령파면을 대리인이 선고하는 코미디를 연출하는 해프닝을 저질렀다. 헌재 스스로 헌재를 부정하며 이른바 ‘적폐’를 적폐하고 말아 문재인 정부를 만들어 줬다. 그렇다.

군인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다 죽은 사람들에게는 리본을 달고 통곡하지 않은 사이비정객들의 놀음판에 진보적 애국심이 투철하다고 자부한다는 젊은 친구들이 덩달아 춤을 춘 바람에 나라가 온통 벌집 쑤셔놓은 형국이 된 작금의 정치국면은 세월호 원인규명이라는 넋두리를 핑계 삼아 저네들의 방어망을 치고 있다. 이제 어지간히 구워 먹었으면 그만 둘만도 한데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는 게 역설적으로 메스껍고 안쓰럽다. 이제 세월호의 망상에서 깨어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작정 핑계거리로 삼지 말고 좀 의연해지기 바라는 국민이 많다. 진정 세월호 희생자의 위령제에 두 손 모아 예의 바른 조상을 서두는 게 유가족을 위로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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