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뭘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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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뭘 하고 있는가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 승인 2018.11.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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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 맞는가. 아무리 봐도 1’은 아니다. 숫자가 많다고 첫째는 아니다. 물건을 팔아 돈을 챙기는 장사꾼에게는 수량이 물론 제일이다. 재화의 고분자식 셈법이 필요한 장사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할 정치사회에서는 수량이 우선하는 게 아니다. 촛불집회 같은 것도 숫자가 득세한다. 멍텅구리 바보천치라도 한 다리 끼면 그게 힘이 되고 소리가 난다. 어중이떠중이의 몽니가 판을 칠 테니 그런 자리에서는 우매한 족속이 더 신명나기 마련이다.

 

    

헌데 자유한국당에서는 그런 망나니 셈법으로 큰 소리 치면 안 된다. 그러면 그거야말로 한 마디로 치사하고 옹졸한 짓이다. 국회의원을 웬만큼 가지고 있다고 해서 1야당소리를 듣는다고 으쓱대는 건 몰상식이다. 그렇건만 그런 짓거리를 저질렀다. 자유한국당을 아끼는 사람들이 놀랬다. 너무나 쩨쩨하고 궁색한 짓을 했기 때문이다. 자기네 당의 조강특위 전원책 위원을 느닷없이 해촉 해서 하는 말이다. 해촉 사유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이야 알지 못 한다. 위촉한지 겨우 한 달 만에 벌어진 사건이라 너무도 빨리빨리의 로러스케이팅이라서 어안이 벙벙한 것이다.

 

    

막된 말로 언제는 좋다고 데려오고는 숨 돌릴 사이도 없이 나가라고 하는 건 시정잡배들도 그리 쉽게 하지 않는다. 조폭들은 칼부림을 행사한다. 더구나 가소로운 건 어제(109)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로 해촉 통고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가 차도 한참이다. 아무리 디지털시대라 해도 이건 지나친 무례요 망발이다. 전화로 통지해도 예의가 아닌 건 초등학생도 알만한 상식이다. 세월이 하도 이상해서 그런 짓이 예사로운지 몰라도 이번 문자 메시지 행태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 무례지국(無禮之國)의 본보기이지 않은가. 못돼도 그리 못 될 수가 있나.

 

    

하기야 서울 한복판에서 김정은 만세의 함성이 터지는 판국이다. 금방 통일이 되고 평화가 굴러올 참이라 그렇다 해도 결코 한국당의 이번 처사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자칭 보수당의 면모를 깡그리 망치고도 낯 들고 정치하겠다고 우쭐댈 것인가. 그런다면 그거야 말로 바보들의 행진에 다름 아닐 터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이란 사람이 겨우 한다는 말이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 위원이 비대위의 전대 시기와 권한에 관련해서 비대위 결정사항에 대해 동의할 뜻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위원직 해촉 결정을 했다고 밝혔을 뿐이다. 해촉 사유 여하를 따지는 게 아니다. 그 방법과 과정이 보수계층 한국당 지지자들을 실망시킨데 대한 경고를 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구치소로 보낸 장본인들이 촛불참여 데모꾼들이 아니라 이른바 비박’ ‘반박모사꾼들이다. 제가 대표로 있는 당의 대표도장을 가지고 부산으로 뺑소니를 친 넘씨나 박 대통령 덕분에 국회의원 금 뱃지를 단 로열 패밀리’, 지금 떠도는 표현의 한국당 엘빙 의원이라는 작자들의 이기주의, 기회주의 생태를 모조리 솎아내야 할 판세에 엉뚱한 데로 화살을 꼬눈 꼬락서니야말로 정말 징그럽고 더럽다. 나는 반세기 전에도 미국 교수들이 대단한 보수성 교수라고 지칭하는 말을 들었다. 지금도 그 성향은 관성의 법칙이다. 한국당을 그래서 지지한다. 헌데 꼴불견 한국당의 현실에 실망을 금치 못 한다. 실망하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 수두룩하다. 엄청 많단다.

 

    

자유한국당이 지금 뭘 하고 있느냐고 호소하는 보수층의 영역이 자꾸만 늘어난다. 정녕 한국당의 앞날을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일로라는 사실 앞에 한국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원 모두가 석고대죄(蓆藁待罪), 아니 지지자들에게 석고대명(蓆藁待命)할 지어라. ‘스타 보수논객으로 크게 대우 받는 전원책 변호사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데려와서 채 한 달이 되기 전에 전대개최 시기 문제만으로 문자 메시지 낙마의 낙인을 찍어 버린 잔혹성은 마땅히 비판의 몰매를 맞아야한다. 인적쇄신의 혁신을 요구하고는 그럴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전 변호사의 보수정당 재건과 면모일신추구를 덧없이 허물어 버린 죄에 대한 지지층의 명령을 엎드려 기다려야 그나마 당의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잖겠나.

 

    

비대위원장 김병준 교수는 매사에 미적거리며 주춤대다가 웬 뚱딴지 같이 전대시기를 서두르며 이런 사태를 불러 왔는가. 마치 하청업체 취급을 당했다는 전 변호사의 말이 매우 아쉬운 여운을 남기는 이 정황에 대해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함구무언이다. 직설적 표현으로 정책질의와 질타에 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그가 낙동강 오리알 떨어지듯 글자 몇 개로 한국당 혁신혁명을 주도할 인물이 소인배로 물러난데 대해선 왜 말이 없는가.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당의 지도부라는 게 동상이몽에 몰입되어 무엇이 호구(虎口)인가, 무엇이 일곱 빛 무지개인지 모르나 보다. 그러니 제 거나 챙기기 바빠 돌부리에 부딪쳐 넘어지는 줄을 알 턱이 있나. 불쌍타, 자유한국당이여. 칠뜨기 한국당이여, 속 좀 차려라. 나라가 진홍매화타령이니 하는 말이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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