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책망나니 매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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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
  • 승인 2019.03.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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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민망하기 짝이 없다. 주책바가지 대중매체들 말이다.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 등 불특정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들의 광란 행위에 비위가 상한다. 한 마디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온다.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종편이나 지상파나 덩달아 아첨과 아양을 떠들어댔다. 비오는 날 미친년 날뛰듯이 망나니 말투를 쏟아냈다. 이른바 ‘2-27’기대가 물거품이 된 지경에 비도 안 왔건만 신문과 방송은 미친년으로 돌변했던 것이다. 진짜 주책(誅責) 최우수상 감들이 되었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의 ‘만물상(萬物相)’ 기사가 전하는 내용에 당황한 게 사실이다. 어이없이 놀라고 말았다. 미북간의 베트남 회담이 결렬된 사실을 냉철하고 사실적으로 보도하는 게 아니었다고 한다. 일방적인 미국 비난에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술수는 다 썩은 영변핵시설 파괴를 빌미로 엄청난 제재해제를 요구했다. 그러다 트럼프의 퇴짜를 맞았다. 오찬도 서명식도 이루어지지 않고 회담이 끝나버렸다. 그 결렬의 진상이 채 밝혀지기도 전에 매스미디어가 섣불리 트럼프의 거부행위를 싸잡아 힐난하기 분주했단다. 어떤 방송매체는 “미국이 파토 낸 게 거의 명백하다”고 서둘러댔다고 한다. 이 얼마나 큰 주책인가.

 

모든 대중매체는 그 메시지 전달 방향이 일방적이다. 매체 자체가 혼자 나발을 불어대는 게 일반적인 성향이다. 그게 바로 매스미디어의 큰 단점이다. 실제 미디어라는 건 ‘수많은 사람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조직과 기능’을 갖는다. 이런 대중매체의 신속성 때문에 그 일반수용자들이 미디어를 애호하고 환영한다. 시각적으로 신문을 선호하고 청각적으로는 라디오를 경청하고 앞의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시청각적 면에서 텔레비전이 애지중지 시청되고 있다. 영화도 이에 포함되는 건 물론이다. 그 엄청난 위력을 가진 미디어가 정신없이 독자나 시청자를 혼돈 속으로 몰아가면 어찌 되나.

어떤 방송매체는 “트럼프는 건들거렸고 김정은 진지했다”고 방송한 모양이다. 미친 소리를 해댄 것으로 보아진다. 트럼프는 본시 거대한 군함처럼 행동한다. 김정은은 아예 처음부터 체신머리가 없다. 깎아 올린 머리통부터 애송이가 아닌가. 자이언트(giant) 앞에 옴짝달싹 못 하는 어린이기에 콩깍지 눈에는 ‘진지?’해 보였을 게다. 그렇게 하는 소리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귀를 더럽히고 있는 게 정말 안쓰럽지 않은가. 게다가 지나가는 소마저도 웃지 않을 수 없는 헛소리 방송도 있단다. 김정은이가 미국 기자의 질문에 뭐라는가 대답한 게 ‘감격적’이었다고 보도한 방송이 있단다. 그런 소리의 주인공은 초등학교에서 국어 공부를 제일 못 한 지진아였나 보다. 그러다가 재수 좋게, 아니 엉뚱하게도 방송국 직원이 되었을 게다.

 

이따위 엉터리 방송매체는 적지 않다. 대형 종편 방송도 편향된 방송을 해대느라 고생한다. YTN을 비롯해서 종편의 방송화면에 등장하는 페널의 얼굴만 봐도 역겁다. 무슨 시시콜콜한 대학의 겸임교수니 연구교수 아니면 초빙교수 객원 교수 따위를 불러다 놓고 중얼댄다. 들어 보지도 못 한 대학을 자막에 크게 돋보이며 ‘교수’라는 직함을 자랑스레 포장한다. 대학이 교수정원의 충원을 위해 마련한 한두 과목 담당 강사격 인물을 교수직함으로 위장한 강사들이다. 세상이 교수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교묘히 악용하는 버르장머리가 진정 가증스럽기 그지없다.

    

 

어쨌거나 이런 매체들이 김정은을 두고 내뱉는 말이 가당치도 않거니와 터무니없는 거짓소리일 따름이다. 들어 보자. 김정은이 ‘파격적’, ‘여유와 유연함’, ‘능수능란’, ‘호쾌한’, ‘트럼프마저 감탄할 정도’라고 포장했단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장사꾼 출신이다. 그는 딜(deal)의 달인이다. 이번에도 ‘빅 딜’을 앞세워 세상을 흔들었다. 그게 ‘스몰 딜’도 미처 잉태하지 못 하고 깨져버린 달걀이 되었지만 말이다. 그러다보니 어쨌든 김정은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상국가 지도자란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했다고 입을 벌리면 그런 소리를 한 자는 ‘정상국가’의 의미를 알고 지껄인 것인가 물어야 한다. 국어 학습이 잘 못 됐거나 북한실정에 몽매하든가 아무래도 어딘가 시원찮은 인간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염치없이 시청료를 받아먹는 공용방송 KBS가 옳은 소리 한 번 했구나. ‘북한이 가짜 핵 폐기 쇼를 하려다가 들켜서 결렬된 것’이라며 “뉴스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고 큰 소리쳤다. 옳다. 박수를 보낸다. 망국적인 망언을 서슴지 않은 매체들에게 국민은 가죽으로 만든 채찍이 아니라 철제곤봉으로 그 고약한 입(필경 주둥이)에 치명타를 안겨 줘야 한다. 국민을 바보로 취급한 만행을 타격 분쇄해야 한다. ‘망할 놈들’이라는 막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잔인무도한 북한에 아첨하고 아부하는 넘들에게는 말이 필요 없잖은가. 하늘의 저주가 있을 따름이다.

그런 위인들만이 아니다. 아직 진상파악도 제대로 되지 못 한 채 무슨 한반도본부장이라는 사람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북관게를 복원하는 일을 시도하는 모양이다. 뭐가 그리도 급한가. 뭘 어쩌자는 건가 궁금하다. 벌써부터 중재가 되겠다고 설쳐댔건만 된 게 뭔가. 하긴 남북경제협력을 하겠다고 주섬주섬 서두는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도 추석대고 있으니 정말 웃기는 행태들만 지겹게 연출하고 있는 건 아닌가. 영세 상인들은 오늘 이 시각에도 울상이다. 중소기업가들도 허탈에 빠져있다. 만만한 사립유치원만 겁박하느라 머리가 왔다 갔다 한 교육부는 없는 게 났다. 대결하기 힘겨운 대학의 부조리는 눈감고 연약하고 어리숙한 사립유치원만 깔고 뭉개는 짓거리나 미디어의 헛소리나 매한가지이니 나라꼴이 코미디가 아닌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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