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투쟁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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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투쟁의 현장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 승인 2019.05.0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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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충청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삭발투쟁에 나섰다. 며칠 전(2019년 5월 2일) 국회 앞에서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 그리고 이창수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과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이 삭발식을 가졌다. ‘문재인 좌파 독재 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무래기 세 개의 야당이 도리도리 짝자꿍을 해서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법을 패스트 트랙으로 밀어붙이느라 역사적인 난장판 국회를 만든 야만행위에 대한 징벌과 반발의 표현이었다.

모름지기 국민의 대변자로서 국회의원은 민의창달(民意暢達)에 충실해야 한다. 의회민주주의의 본산 영국에서는 의회의원의 위치를 출세의 영광으로 생각지 않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는데 속칭 ‘이골’이 나있다. 여론이라는 마력을 너무 믿지 않고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역의 민심을 허심탄회하게 수용하고 의회활동에 열심히 보답한다. 그 민심의 발로를 현명하고 냉철하게 판단해서 실천하는 지혜를 발휘할 줄 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처럼 잘난 체도 결코 하지 않는다. 영국신사의 체통을 잘 지킨다.

한때 ‘빨리빨리’라는 어휘가 세계적인 인기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빨리빨리’는 마침내 세계 경제 서열 10위권 도달에 기초실력으로 보여 준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걸 빨리 성취하는 기량을 자랑하는 것이었다.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국가발전에 가장 긴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만큼 ‘빨리빨리’는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래, 정말 자랑스러웠다. 이 속결주의야말로 후진국들이 본받고 싶은 한국의 심벌이었다. 물론 이게 완전한 행복추구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아파트 건축이 석 달이면 가능했다. 참으로 신기한 ‘빨리빨리’구호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빨리빨리’의 부산물도 적지 않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1970년 4월 8일의 ‘와우아파트’ 와 1995년 6월 29일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은 지나친 ‘빨리빨리’가 만든 비극이 아니었던가. 요즈음의 아파트 층간소음이 빚는 살인사건도 이 ‘빨리빨리’와의 연계선상에서 보는 참극이다. 심지어 핵가족의 발생이나 효부족의 만행도 같은 궤도로 빨리 달려가는 현상에서 연유한 결과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정치인들이 이 ‘빨리빨리’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민족적 관성의 법칙이 우리 국민을 옭아매고 있으니 말이다.

이른바 ‘패스트 트랙’이라는 영어의 뜻도 채 알지 못하면서 국회의원들이 짝자꿍 패거리로 후다닥 해치웠으니 ‘빨리빨리’의 선수들이 아닌가. 쬐그만 정당 두어 개는 연동제 비례대표를 대가리 수로 늘릴 요량으로 선거법 개정에 미쳐버렸고 과반수이상의 의원 숫자에 마력적인 흡인력을 받들자고 여당은 체통머리 내저으며 야합해서 ‘신속처리’라는 미명의 법안처리를 강압적으로 처결했다. 이제 얼씨구 좋다 하고 널뛰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흙탕에 자갈길이라 여당 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선화동 노변의 노인휴식처에서는 이런 ‘개차반’ 놀음에 고령자들도 쌍지팡이를 짚고 나섰다.

    

이런 판국에 삭발 국회의원들은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 트랙에 의한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 그들이 4월 29일 자행한 불법사보임, 편법 법안제출, 도둑회의를 통한 패스트 트랙지정은 원천무효’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들은 이어 입으로만 민주주의를 외친 좌파 측근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법은 파괴되고 민주주의도 죽었다며 ”민주화 이후 한 번도 강행 처리된 적이 없는 선거법, 문 대통령 스스로 야당대표 시절에 ‘선거는 경기규칙이므로 일방이 밀어붙이거나 직권상정해선 안 된다’고 말한 선거법이 좌파 독재정부가 힘의 논리로 밀어 붙이는 만행의 희생양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진정 그러고 말고 인가.

삭발의원들은 좌파집권세력의 허무맹랑한 불법행태를 강력히 성토했다. ‘우리는 이제 좌파 장기집권에 눈이 멀어 헌법의 가치도 우습게 여기는 세력, 힘이 생겼다고 자신이 했던 말도 뒤집는 후안무치의 좌파 집권세력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탈원전’, ‘최저임금’ 등의 경제정책 실패를 거론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마저 후퇴시킨 것을 단연코 막아낼 것을 약속했다. 민주당과 그 민주당의 2중대, 3중대, 4중대의 비열한 ‘좀비(Zombie)’에 대해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의 비정상 국정운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다짐했다. 용감하고도 위대할 손 삭발의원들이여! 대전역 과장에서 “문재인 STOP! 대전시민이 심판한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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