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 아웃과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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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 아웃과 스톱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
  • 승인 2019.09.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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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요사이 ‘아웃(OUT)’과 ‘스톱(STOP)’이 유행한다. 민노총의 시위 모자와 벨트에 이 말들이 등장했다. 비정규직 데모에도 이어졌다. 마침내 대학의 캠퍼스에도 등장했다. 고려대와 서울대 그리고 부산대까지 파급됐다. 이 용어는 그래서 우리의 일상어로 귀화한 모양이다. 영어가 한국어로 토착화하고 있다. 조국(祖國)이 아닌 조국(曺國) 게이트에 아웃과 스톱이 발톱을 들어냈다.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아웃과 스톱의 마귀가 덤벼들었다. 이 얼마나 위세 당당한 어휘인가. 이 단어야말로 아무데나 쓰여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대통령을 지목해서 큼지막한 광고로 내걸고 있으니 참으로 놀랍다.

엊그제(8월 23일) 조선일보 A31면 하단 광고는 “조국·문재인은 당장 물러가라”의 헤드라인이 노란 색깔로 획이 굵은 활자 볼드체(boldface)로 시작한다. 뻔뻔스러운(boldfaced)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10월 3일에 문재인 탄핵을 집행하라고 붉게 드러냈다. 그러면서 탄핵 사유 일곱 가지를 기록해 놓았다. ① 한미동맹 파기 ②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파괴 ③ 안보해체(남북평화경제 하루에 76조 날아감) ④ 원전폐기 ⑤ 4대강 보 해체 ⑥ 국제외교에서 완전 왕따 ⑦ 주사파, 고려연방제로 사회주의 공산주의 지향을 열거했다. 대통령 아웃을 외치는 게 아닌가.

같은 날 같은 조선일보 A30면은 호남지역 목회자 이름으로 역시 광고가 실렸다. “문재인 대통령님! 국가를 올바로 영도해 주시기 바랍니다(1차)”로 시작하는 탄원이다. “조국씨 법무장관 절대 안 됩니다. 지명을 철회 하십시오”라고 권유하고 있다. 호남지역 목회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희망차고 훌륭한 선진국가가 되게 할 것을 기대하고 적극 지지했다고 고백한다. 그들은 문대통령의 취임사에도 감동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거웠다 는 말을 철석 같이 믿었다고도 한다. ‘소통하는 대통령, 겸손한 권력’을 약속한 취임사를 곧이 곧 대로 믿었던 게다. 지금 그 말은 진짜로 가짜인 게 드러났다고 실망하고 있다.

호남의 목회자들은 그 감동적이었다는 약속이 어디로 갔느냐고 묻는다.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이냐, 도대체 지금의 대한민국 이것도 나라이냐고 묻는다. 불법, 탈법, 위법을 저지른 조국씨가 뻔뻔하기 그지없이 법을 우습게 여겨온 사람인데 법무장관 임명을 서두는 게 해괴망칙하지 않느냐고, 국민이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진다. 무장폭동으로 대한민국 전복을 시도한 ‘사노맹’ 분자를 장관에 앉힐 요량을 목회자들은 규탄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섰던 그들은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한다. 너무나도 결연한 선언이 아닌가. 자신들의 민주화 공헌을 자랑하며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1. 불법 탈법 반칙 뻔뻔함의 조국(曺國)씨 법무부장관 지명 절대 반대합니다.

2. 피 흘려 세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께서 정하신 양성평등을 절대 훼손하지 마십시오.

4. 우리나라 평화 70년을 담보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십시오.

우리들의 이 같은 요구를 외면하신다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천명합니다.”

목회자다운 요구요 요청이며 요망이다. 침착하고 진지한 신앙인으로서의 간절한 희망이며 소망일진대 경청하는 아량이 있어야겠다. 소통이 불통이면 만사휴의(萬事休矣)가 아닌가.

이 두 군데 광고가 나오기 전(8월 22일) 동아일보 A35면에서도 ‘YouTube 국민의 소리’가 “국가안보 파탄 낸 문재인 정권 끝장내자!”고 말문을 열었다. 이른바 ‘9·19군사합의’라는 구실로 대한민국이 무장해제 상태로 지소미아까지도 종결하겠다니 어처구니없는 판국이라 “국가안보의 능력 이전에 국가안보의 의지 자체가 없다”고 일갈하고 있다. 북한의 조롱과 모욕에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면서 ‘겁먹은 개처럼’ 떠들썩하게 짖어댄다 라든가 ‘아래 사람이 써 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 읽는 웃기는 사람’이라고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행태에 수치심을 감출 길 없다고 흥분한다. 조롱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남북경협으로 평화경제 구축하여 일본을 단숨에 넘겠다”는 말에‘태산명동 서일필’이라며 “맞을 짓을 하지 말라”,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 할 일’이라고 모욕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더구나 “웃겨도 세게 웃긴다”느니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라고 비아냥한 게 역시 모욕이 아니냐고 흥분한다. 안하무인격으로 조롱하고 모욕하는데도 문 정권은 ‘담화문의 결이 서로 다르고 언어가 다를 뿐’이라 둘러대니 정말 소가 웃을 일이 아니냐고 힐난한다. 그거 다름 아닌 문 대통령의 북한 짝사랑의 인과응보라고 나무란다. 그야 옳거니!

그렇기에 문 정권이 존속하는 한 안보가 파탄 날 지경이라 이 정권을 끝장내야겠으나 다음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내놓는다고 강조한다.

1. 국가안보 파탄은 북한 짝사랑과 대북굴종 때문이니 이를 중단하라.

2. 북한으로부터 조롱받고 모욕당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라.

3. 국가안보 파탄의 장치가 된 ‘9·19군사합의’를 즉각 폐기하라.

4. 북한의 핵무기에 대처할 핵무기를 개발하라.

5. 정경두 국방장관을 해임하라.

참으로 놀랍고 또 놀랍다. 이런 광고를 본 적이 없다. 이와 같은 국민의 소리를 들어 본 기억이 없다. 어찌해서 이런 당돌하고도 당찬 광고가 나온 것인가. 언론의 자유라서 멋대로 맘대로 광고를 내서 야단을 치는 건가 궁금했다 처음에는. 허나 읽고 나니 되레 마음이 가라앉는다. 하도 수상쩍은 세상이라 늘 심란한데 어쩌면 울렁이는 복통을 이겨내기 위한 활명수가 아닌가 싶다. 정작 진솔하고 다부진 광고내용을 국민이 한결같이 잘 터득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광고의 영역에 함축된 내용을 잘 수렴해서 포용의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양약고구라는 옛말을 되새겨 국가와 민족의 자존심과 소망을 버리지 않는 지혜를 갖도록 노력하기를 권고한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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