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강의와 직업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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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강의와 직업윤리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19.09.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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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참으로 고약한 일이 생겼다. 대학의 교수가 강의실에서 직업윤리에 벗어난 짓을 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현 교수라는 위인의 강의 내용이 민망하고 엉뚱하고 그릇된 허위사실의 진술이었다. 자못 허황하기 그지없는 말을 해댄 모양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를매춘부로 등식화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너무도 엄청난 망언을 서슴없이 해댄 류교수는 우선 아무리 선의로 대우를 해도 교수자격에 미달한 졸장부에 무식꾼일 수밖에 없다. 교수의 강의는 진실과 진리를 기본으로 삼아 정직하고 성실한 연구를 개진하는 태도를 지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수는 무한한 인내력과 무제한의 노력으로 연구에 전념해서 얻은 고귀한 결과를 강의 내용으로 담아야 한다.

그러하거늘 얄팍한 지식을 잘못 습득해서 사실과 진실을 벗어난 언어희롱 같은 짓을 강의랍시고 해댔다니 같은 교수로서 부끄럽기 한량없을 뿐만 아니라 어처구니없는 언어희롱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 한다. 성노예 위안부 문제는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대일본 적폐로 삼아 외교적 충돌까지 불러온 핫 이슈였다. 현직 사회학 교수라는 작자가 저간의 긴급한 국가적 청산문제를 외면해 왔다니 기가 막히고 숨이 멈출 지경이다.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한 그 위인의 민낯은 정말 꼴불견 이전에 멋대가리가 없어 보였다. 그런 행려자 같은 인간이 연세대학교의 사회학 교수라니 하고 많은 사람이 놀라워한다. 이른바 한국 톱 랭킹에 든다는 대학의 교수답지 않은 몰골은 물론 언어행위 자체도 교수의 정체성을 멀리 떠나 있지 않나 싶다.

얼마 전에 류석춘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일제강점기에 관련된 논의를 하던 과정에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일본의 전쟁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단언했다.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 이라고 설명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하고 일본 정부를 감쌌다고 한다. 그러면서 매춘은 도덕적으로 잘못 됐지만 일본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는 공개적으로 홍등가가 용인되어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 우리 정부나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놀랍고 어리석고 멍텅구리 같은 소리인가.

어디에서 배웠는지 알 수 없지만 어설픈 일본어 지식을 가지고 일본의 극렬우파가 내세우는 위안부 관련 요설을 받아들여 잘못된 강의를 한 게 틀림없다. 류교수가 어려서 본 것도 아닌 주제에 일본경찰이 무자비하게 강제한 정신대모집 행위를 어찌 그리 제멋대로 지껄여대는가. 나는 직접 목격자의 한 사람이다. 번득이는 긴 칼을 왼 쪽 옆구리에 차고 둥근 테 딱딱한 군모를 쓰고 일곱 개 노란 단추가 달린 경찰복을 입고 동네를 휘젓고 다닌 광경을 류교수는 보기나 했는가. 당시에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인간이 뭘 안다고 까발치는 말을 함부로 하는가 묻고 싶다. 일본학자의 연구서적이라는 것을 간신히 읽은 탓에 강제성이 없다는 말을 인용하는 만용은 용서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사회학 전공 교수가 대체적으로 사회의 암흑면만 섣불리 끄집어내는 학문적 과오나 사시현상에서 그런 오판을 학생들에게 강의했다는 건가. 안쓰럽도다.

우리의 정치권도 류교수의 위안부 망언을 일제히 질타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류교수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연세대가 서둘러 류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당연하고도 당연하지 않은가. 특히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당대표시절 류교수에게 중책을 맡겼던 점에서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국민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못된 망아지 같은 류교수를 바른미래당은 비루하고 천박한 지식으로 해악만 끼치는 사이비 지식인이라며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성노예(Sex slave)로 고초를 겪은 위안부를 일본의 민간인이 주도하고 일본정부가 방치한 것이라는 못되고 망측하며 무식한 말을 함부로 내뱉은 류교수는 아무리 너그럽게 이해해 주고 싶어도 얄밉기 짝이 없다. 잔꾀를 부리는 말투가 못 됐다.

    

학교의 류교수 과목 수강자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라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류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 부모가 판 것이라며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대답했단다. 참으로 못된 망언이 아닌가. 돈 몇 푼 받는 매춘이라고 우겨댄 것이 아닌가. 다시 학생이 류교수는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류교수는 지금도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류교수가 그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 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했단다. 이 얼마나 비겁하고 옹졸하고 터무니없는 소리인가. 어찌 여학생에게 실습을 유도하는가. 망할 인간이로다. 되레 정의기억연대를 인용해서 비판을 하다니 조국 게이트 주인공의 반일정책에도 걸려들 짓이 아닌가. 교수의 직업윤리마저도 저버린 작태야말로 사회적, 국민적 용납이 가능치 않을진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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