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행동은 비위가 상 한다
상태바
서투른 행동은 비위가 상 한다
  • 이정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2.13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하루 종일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니 먼지가 씻겨나가 마음이 여유롭다. 겨울 가뭄이 사라 질듯하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조심스러운 인심에도 안도의 기미가 보이는 듯싶다. 본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억척스럽거나 잔혹한 백성들이 아니었다.

정치적 패거리로 자신들의 이득과 권력에 몰입하면서 민심을 어지럽게 하고 있으니 국민들조차 이성을 잃고 시시비비에 휘말려 진실과 허상의 중간에서 신음하고 있다.

소위 대권후보 반열에 오른 여권후보가 지하철 탑승권을 찍을 줄 몰라 허둥대는 모습이거나 또 유력한 야권후보가 어묵을 좋아한다면서 어떻게 먹는 것이냐고 묻는 해프닝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을 뉴스 감으로 보도하는 행위 자체가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후보들에게는 흠집을 내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서민인 나도 지하철을 탈 때 서투른 동작으로 해매일 때가 있다.

그 이유인즉 마이카 때문이다. 내 차만 타고 다녔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물며 저명한 그들은 고위 공직에 있으면서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닐 기회가 없지 않았겠는가. 그러니 서민의 흉내를 내려고 지하철을 타려고 한다거나, 길거리에서 어묵을 사 먹으려는 모습은 하나의 쇼에 불과하다. 애초에 그런 어설픈 짓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정말 서민의 삶을 체험하고 싶거든 아직도 어두운 새벽에 길거리에 나가 청소를 하거나, 쓰레기를 나르는 트럭에 매달려 쓰레기 부대를 트럭에 싣는 일은 몇 시간이라도 해보라고 하고 싶다. 그런가 하면 건설현장에 나가 벽돌을 지고 올라가 보던지 아니면 높은 건축물의 비개에 의지하여 일을 해 보라고 하고 싶다. 아니면 큰 유조선을 만드는 현장에서 용접하는 일을 해 보거나, 농가의 축사에 들어가 가축의 배설물을 제거하는 일을 해 보고 서민의 고달픈 삶을 헤아려 보라고 권한다.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이 시골길을 걷다가 두엄 썩는 냄새를 맞거나 옛날 재래식 변소를 사용해 보고 나와서 코를 감싸 쥐고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학생들에게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는 야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어도 두엄 썩는 냄새나 인분 냄새를 맡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도시에서 차만 타고 다니고 시설이 안락한 주택에 살면서 명문대학을 나 온 엘리트를 자처하는 사람은 지도자의 비서나 할 수 있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보았다. 서민의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지도자로 한 국가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인가.

오래된 일이지만 내가 아는 쌍둥이 형제는 도시에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생을 모르고 살았다. 다행히 공부도 잘 해서 소위 명문대학에 합격을 했다.

그런데 의사인 그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식 전까지 한동안 쉴 수 있는 시간에 노동현장에 나가 일을 해보도록 권했다.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가면 노동을 해볼 기회가 없으리라 판단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형제는 집에서 떨어진 소도시에 가서 함바에서 밥을 먹으며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잡일을 돕던 나약한 노동자가 쌍둥이들 때문에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들은 좁은 자취방에 기거하면서 보름정도 일을 하고 난생 처음으로 일당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들 때문에 해고를 당한 그분에게 자기들이 벌은 돈을 몽땅 다 주고 공사장 사장에게 해고된 그분을 다시 채용해 줄 것을 요청하고 돌아온 미담이 있다. 금 쪽 같은 자식에게 노동을 체험하도록 한 아버지나 거역하지 않고 노동을 시작한 쌍둥이들이나 모두 바른길을 택한 모범시민이다.

요즘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해외여행을 시켜 견문을 넓히려고 한다.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동의 고달픔과 서민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야말로 보람되고 값진 일이 아니겠는가.

모름지기 선거의 철이 닥쳐오면서 오로지 국민들은 누가 국가를 위해서 일을 잘해 줄 것인가에 관심이 크다. 이 나라가 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해 오면서 몇 차례 정권교체를 겪었다.

그러나 어느 정권이든 간에 권력의 마력에 빠져 자기들만의 탐욕에 취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느 집단이 정권을 잡고 집권을 하던 간에 그들이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 하리라고 믿기지 않는다. 제발 국민을 편 가르기 하지 말았으면 한다. 권력을 잡은 소수의 그들만의 만찬이 되기 바랄뿐이다.

이제 이웃한 중국이나 일본에게 깔보이지 않는 국가를 지켜 주었으면 한다. 한편 나라의 위신을 세우고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 할 수 있는 품위 있는 국가로 일으켜 세우기를 바랄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세종시 언론 문화 개선 ‘사회적 기구’ 닻 올렸다
  • 천하장사, 이봉걸 투병 후원회 동참
  • 세종시(을) 강준현 후보여 떳떳하면 직접 검찰에 고발하라
  • 이장우대전시장과 대화
  • 국민의힘 세종시당,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필승 합동출정식
  • 충남 금산군 진산면 주민들과 환경단체 '송전선로 건설 강력 반대'
    • 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234 (르네상스 501호)
    • Tel : 044-865-0255
    • Fax : 044-865-0257
    • 서울취재본부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2877-12,2층(전원말안길2)
    • Tel : 010-2497-2923
    • 대전본사 : 대전광역시 유성구 계룡로 150번길 63 (201호)
    • Tel : 042-224-5005
    • Fax : 042-224-1199
    • 공주취재본부 : 공주시 관골1길42 2층
    • Tel : 041-881-0255
    • Fax : 041-855-2884
    • 중부취재본부 : 경기도 평택시 현신2길 1-32
    • Tel : 031-618-7323
    • 부산취재본부 :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안로 90-4
    • Tel : 051-531-4476
    • 전북취재본부 : 전북 전주시 완산동 안터5길 22
    • Tel : 063-288-3756
    • 법인명 : (사)한국불우청소년선도회
    • 제호 : 세종TV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2
    • 등록일 : 2012-05-03
    • 발행일 : 2012-05-03
    • 회장 : 김선용
    • 상임부회장 : 신명근
    • 대표이사: 배영래
    • 발행인 : 사)한국불우청소년선도회 대전지부
    • 편집인 : 김용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규
    • Copyright © 2024 세종TV.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e129@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