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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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계절
  • 이정희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 승인 2020.03.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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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이정희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드디어 선거의 계절이다. 이때가 되면 자천 타천으로 정치판에 몰려든다. 저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열변을 내 뿜는다. 과연 국민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권력과 명예를 쥐어 보겠다는 것인지 구별이 잘 안 된다. 그러나 4월 중순이면 좋든 싫든 국회의원이 선출되고 여·야의 권력투쟁은 시작된다. 협상인지 야합인지 몰라도 선거법을 개정하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정치의식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살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이다. 정권을 맡기고 국정을 일임했더니 하는 꼴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니 이것이 정치이고 통치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치가 국민을 안심시키는데 최선을 다해도 어려운데 오히려 국민들이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하고 있으니 누구를 믿어야 할 것인가. ·야의 의원수가 어떻게 되든 정치가 지향하는 목적은 뻔해 보이는데 걱정이다.

여기에서 정치에 뜻을 둔 공자가 롤 모델로 삼은 정치가는 주공이었다. 중국의 고대 최초의 나라로 알려진 은나라를 정복하고 주나라가 세워진 것은 기원전 1046년경이다. 그때 주나라에서 활동한 주공이란 인물을 보고 정치인들의 위상을 생각했으면 한다. 한 때 강태공의 곧은 낚시로도 잘 알려진 인물로 종종 인용되는 인물이 바로 주공이다. 주공은 3대의 왕을 보필하면서 국가를 튼튼하게 육성했는데 공자는 그를 후세의 중국 황제들과 대신들이 모범으로 삼아야 할 인물로 격찬했다. 3대의 왕을 보필하면서 공적에 의해 노공에 봉해졌는데 그는 중앙에 머무르고 아들 백금을 봉지로 보냈다.

백금을 봉지로 보내면서 나는 왕실의 일원이며 제후들도 존경하는 몸이다. 그러한 나도 사람의 방문을 받으며 세발이나 식사를 하다가도 멈추고 손님을 맡아 예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너는 노나라에 가면 너의 신분이 아무리 국군(國君)이지만 손님대접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이는 즉 지도자는 항상 겸허 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겸허라는 말은 허울뿐이 아니라 진실로 국민을 받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음속으로는 군림하면서 외형만으로 겸손한 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권력이 있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국민을 모르고 처신하기 일쑤이다.

이제 닥쳐오는 선거를 보면 정책이나 정견에 앞서서 꼼수가 들여다보인다. 먼저 집권여당의 행위가 심상치 않다. 1야당을 무시하고 4+1이라는 편법으로 선거법을 개정해서 마치 소수의 정치집단도 국회에 들어와 민의를 대변하도록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자신들의 의석 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으니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국민들은 알지도 못하고 선거를 치루어야 할 처지에 있다. 먼저 여당과 정부와 선관위에서는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야당도 여당이나 정부가 실수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 때문에 반사이익은 얻을 수 있겠지만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서 눈꼴 사나운 작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들이 수권정당으로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치가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을 일삼는 집단이라고 하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 낙천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경선과정이 보다 투명해야 반발을 잠재우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한 국가의 운명은 집권자들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우리 국민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해서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원하고 있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권이 보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처럼 안보위기, 경제위기, 국가의 정체성 위기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정부는 심히 이해하기 힘들다. 특히 이분법적 편 가르기가 노골적으로 자행되는 입장에서 집권당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이 작은 나라에서 지역적으로 편이 갈라져 있으니 나라꼴이 어찌될 것인가. 지난번 선거에서 비교적 인물중심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듯 보였다. 특히 야당의 텃밭으로 일컫는 경상도에서 여당의 국회의원이 여러 명 선출되고 도저히 난공불락처럼 여기던 전라도에서 야당출신 국회의원이 당선되는 것을 보고 다행스럽게 여겼다. 그런데 이번선거에서 예견하건데 지역적 편 가르기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격을 갖춘 인물이 당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권에 따라 지팡이를 내세워도 당선된다는 그런 선거를 바라지 않는다.

작은 국가로 남북분단의 고통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얕볼 수 없는 정신적 기반이 튼튼한 나라, 경제적 발전이 안정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고 와서 살고 싶은 나라로 올려놓아야 한다. 따라서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하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은 임기 내내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각오가 투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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