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데이터 대중적 콘텐츠로 재구성…지역 연구성과 인식 제고

【SJB세종TV=최정현 기자】 충남대학교 도서관과 서울대학교 한국사회과학자료원(KOSSDA, Korea Social Science Data Archive)이 사회과학 데이터를 대중적 콘텐츠로 재구성한 ‘지역연구 데이터 전시’를 공동 개최한다.
충남대 도서관과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은 9월 1~12일, 충남대 중앙도서관 B1 갤러리에서 기획전시 ‘오래된 현재: 데이터로부터의 현재에 대한 소고(小考)’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연구자, 학생, 지역주민 등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학술적인 사회조사방법을 통해 산출된 지역연구 데이터를 풍부한 시각적 자료와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해 대중적 접근성을 높였다. 관람자는 사회과학 데이터를 단순한 텍스트와 수치가 아닌 문화적 콘텐츠로 경험하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공간을 상상할 수 있다.
전시는 아날로그 방식의 사회조사와 충남지역 마을 연구를 조명하는 총 2개 주제의 전시로 구성됐다. 첫 번째 주제인 ‘데이터 기반 연구의 클래식: 발과 펜끝으로 기록한 한국사회, 1950-1970s’ 전시에서는 연구 디지털화가 이뤄지기 전의 감성과 추억을 소환한다. 연구자의 손글씨로 채워진 필드노트와 빈도표, 직접 그린 지도와 데이터 저장용 마그네틱 릴 테이프 등 과거의 아날로그 연구자료들을 실물로 감상하면서 사회조사의 역사를 더듬을 수 있다.
두 번째 주제인 ‘데이터로 이어진 마을의 시간: 충남지역 마을 연구의 궤적, 1966-2019’ 전시는 데이터를 통해 마을의 생애사를 파노라마로 그려낸다. 해체와 소멸의 위기에 놓인 충남지역 13개 마을의 역사, 경제 및 사회 상황, 일상생활과 민속의 기록 그리고 태안 개미목마을의 1960년대부터 2019년까지의 현지조사 데이터를 통해 마을의 생애와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이형권 충남대 도서관장은 “이번 전시는 사회과학자료를 통해 사람과 지역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기획”이라며, “도서관이 지역사회와 학술을 잇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석호 한국사회과학자료원장은 “데이터 아카이브 기관의 공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역 연구성과를 대중적 방식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가 사회과학 데이터의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 도서관은 대학도서관으로서 지적 향유를 돕는 핵심 정보센터이자, 대학과 지역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도서관 운영,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책 읽는 대학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지역 청년·아마추어 작가 전시 활동 지원 프로젝트인 ‘플라이업’ 운영, 지역-대학 동반 성장 프로그램인 ‘플-라이브러리 데이’ 운영 등 대학 도서관이 지역의 지식생산과 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은 국내 대표 사회과학 데이터 아카이브 기관으로, 연구기관과 개인 연구자들이 산출한 사회과학 연구데이터를 수집해 디지털 DB로 구축 및 보급하고 있다. 사회과학 데이터에 대한 인식 제고와 이용 확산을 위해 데이터 페어와 논문상, 워크숍 등 학술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아시아 데이터 아카이브 협력체 NASSDA(Network of Asian Social Science Data Archives) 참여와 국제적인 조사연구사업의 수행을 통해 국제적 아카이브로의 자리매김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조사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