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경석 해경 경사, 영면…모교인 대전대 경찰학과도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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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경석 해경 경사, 영면…모교인 대전대 경찰학과도 추모
  • 최정현 기자
  • 승인 2025.09.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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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오는 19일까지 인문사회관에 분향소 마련
고 이재석 경사 영정사진/사진제공=대전대
고 이재석 경사 영정사진/사진제공=대전대

 

【SJB세종TV=최정현 기자】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준 뒤 결국 숨진 고 이경석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이재석 경사(34)의 영결식이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열려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고 이 경사의 떠나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동료 경찰들과 가족, 시민들이 함께 했다.

고 이 경사는 11일 새벽 해루질을 하다 고립된 중국인 70대 남성에 대한 신고를 드론 순찰 업체로부터 받고 혼자 출동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고 이 경사의 순직과 관련, ‘2인 1조’ 출동의 내부 규정이 지켜졌다면 화를 면할 수 있었다는 판단이 나오며 고 이 경사의 순직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경은 자세한 경위와 조사를 통해 고인의 죽음을 억울하게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영결식에 대해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고인의 영면을 애도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유가족들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ㅠㅠ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ㅠ”를 비롯해 “이재석 경사님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영면하소서.” “가슴이 먹먹하네요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애도문이 줄을 이었다.

더불어 고 이 경사의 모교인 대전대학교 경찰학과에서도 총회가 열린 날, 교수진과 재학생 모두 묵념하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같은 학과 후배는 “안타까우면서도 자랑스러운 선배로 기억됐다”며 “선배의 희생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대 측은 고 이재석 경사(대전대 경찰학과 10학번)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는 19일까지 애도기간을 정하고 교내 인문사회관에 분향소를 마련키로 했다.

남상호 대전대 총장은 “고인의 의로운 뜻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며 “대전대학교는 고인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을 학생들이 배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 담아내고, 지역사회와 함께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추모했다.

    

대전의 한 시민은 “고 이 경사의 죽음은 지위고하, 국적을 막론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고귀한 희생이었다”며 “원인을 파악해 잘못된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인의 순수한 생명 존중과 사명감이 퇴색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 이 경사는 11일 새벽 3시경 발을 다친 고령의 고립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자 자신의 외근부력조끼를 벗어 고립자에게 입혀주고 순찰장갑을 고립자의 상처난 발에 신겨준 뒤 함께 육지로 이동했다.

오전 3시 9분경 드론업체에서 영흥파출소로 물이 많이 차 있다며 지원인력 투입을 요청했고, 오전 3시 10분경 영흥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오전 3시 30분경 이 경사가 연락이 두절돼 영흥파출소에서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로 갯벌고립자를 구조하던 경찰관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고 상황실은 즉시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항공기 투입을 요청하고 지역 내 함정뿐만 아니라 구조대 등 가용세력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후, 외근부력조끼를 입은 고립자는 오전 4시 20분경에 출동한 항공기에 의해 구조됐으며 이 경사는 오전 9시 41분경 옹진군 영흥면 꽃섬에서 0.8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중부청 특공대와 인천해경구조대가 심폐소생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진두항으로 이송해 소방에 인계했지만 끝내 순직했다.

이 경사는 평소에 근면 성실하고 맡은 임무도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해 동료들에게도 신뢰를 얻는 유능한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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