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연료에 머문 ‘퇴행적 투자’ 증단하라
중부와 동서발전 3%도 안돼 최하위 기록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 목표‘ 명확히 해야
박정 의원, ‘발전 5社 국정감사’에서 지적

【SJB세종TV=박남주 기자】 남동발전을 비롯한 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국내 발전 5사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투자 대신 총 12조 원이 넘는 예산을 LNG 발전 설비에 집중 투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物議)를 빚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민주당 박정 의원(경기, 파주시乙)은 23일 이들 5개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려 12조 원이 넘는 금액을 다른 곳에 전용(專用)한 것은 탄소중립 목표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이유가 뭐냐고 캐물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발전 5사가 의결·추진한 신규 발전 설비 17건 모두 LNG를 연료로 하는 복합·열병합발전소였다.
같은 기간 태양광·풍력·수소·ESS 등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투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로 인해 발전 5사의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은 평균 5.6% 수준에 머무는 등 특히 중부·동서발전은 3%에도 못미치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 의원은 “발전 5사가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기대 LNG 발전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실질적인 에너지 전환이 아닌, ‘전환 연료에 머문 퇴행적 투자 ’”라며 “현재 추진 중인 LNG 발전소는 대부분 2030년 전후 준공 예정으로, 2050년 탄소중립 시점까지 장기간 운전될 구조”라고 직시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탄소 감축인데, 발전 5사가 여전히 석탄과 LNG 중심의 발전구조를 고수하면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며 “발전 5사의 중장기 설비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재생에너지 설비비중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