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이 개발 추진 중인 토종벌 안전사육 기술이 ‘낭충봉아부패병’ 피해를 크게 줄이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토종벌 안전사육 기술 개발은 지난 2월 9개(군) 토종벌통을 입식해 ▲재래벌통을 양봉벌통으로 교체하고 ▲이른 봄 꽃이 피기 전 화분과 면역증강제를 혼합한 당액을 투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도 농업기술원은 시험 사양관리 중인 토종벌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하지 않고, 분봉과 생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분봉의 경우 시기가 2주 이상 빨라지고, 벌 개체 수도 크게 늘어 시험 사양관리 5개월 만인 7월 말 현재 벌통 수가 27개로 당초보다 3배가 증가, 기술 개발 성공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말 겨울철 시험 사양관리를 거쳐 내년에는 대량 증식 사업을 추진해 농가에 우량 벌통을 공급하는 한편, 안전사육 기술이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경우 매뉴얼화 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도 농업기술원 서상덕 연구사는 “꿀벌은 꽃가루를 나르는 작물의 중요 매개 수단으로, 유럽에서는 소, 돼지와 함께 3대 가축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과수 및 채소 등 16개 작물의 화분매개 곤충으로 6조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이 사라질 위기에 처함에 따라 이번 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됐으며, 성공 시 초토화 된 도내 토종벌 사육농가에 새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도내 토종벌의 90% 이상이 이 병으로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 토종벌 사육 규모는 지난 2009년 530농가 1만5895군에서 지난해 528호 8395군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100호 1000군 미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