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창(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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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창(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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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1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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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승 희(시인, 뉴욕취재본부장)
 

억세게 무더운 여름이다. 이렇게 무더위가 지속되면 프랑스 작가 까뮤의 『이방인』이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이야기 속에서 살인의 동기는 그저 참을 수 없이 뜨거운 날에 정신이없었다는 것이다. 폭염에 미국의 여기저기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콜로라도 주에서 7월 20일에 제임스 홈스라는 박사과정학생이 극장 안에서 ‘배트맨’이라는 환상적 액션영화를 보 고있는 관중에 총질을 영화 속에서처럼 해댔다. 방학이라고 가족을 동반한 어린이, 어른, 노인 남녀가 많이 극장에 갔다가 12명가량이 참사를 당했다. 59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 사건의 동기는 범인이 영화장면을 한번 모방해 실현하고 싶은 충동이었단다. 공부는 중단하고 몇 달 전부터 준비했다 고 한다. 미친 사람의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크리스천 필름 앤드 텔레비전 커미션회장과 심리학자이며 특히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전문가인 테리 리일즈박사는 모두 ‘결국 헐리우드의 책임’이라고 영화제작업자들을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다. "관중을 끌어드리고 돈 을 벌기 위해 점점 도덕성은 없이 기술적으로 폭력화하고 자극하는 장면을 제작한다."고 그들은 개탄했다. 이 상황은 위험수위로 올라가고 있어 이제 반성하고 개선해야한다. 정신질환이 많이 생기고 있는 사회상황이 그래서 무척 심각하지 않은가.

한국도 그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시청률로 인기도를 올리고 돈벌이가 잘 되게 하려고 별별 묘안을 내면서 내용이 별로 없는 쇼만 한다. 무슨 인생과 진리에 대한 심각한 메시지도 예술성도 없이 호기심 끄는 문란한 장면을 많이 찍어 보인다. 예를 들면 로망스영화까지도 자칫 포르노적인 성향을 띤다. 특히 미국영화에 우선 남녀가 만나기만하면 다 벗고 동물처럼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많다. 그런 추한 장면은 정말 질색이다. 옛 40-50년, 60년대의 순수한 낭만적 영화가 그립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미국전체가 곡식의 흉년이 들며 실업자감소가 늦어지는 바람에 그나마 애를 쓰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성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황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선거전에서는 한 가지 안건이 더 늘었다. 총기 개인소유에 대한 통제이다. 한미 두 나라 모두 선거전에서 더위도 잊고 선거위세가 열을 띠고 있건만 이 폭염에 더욱 열을 가하며 미친듯 한 행동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더운 여름에 6월을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 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중요한 건 한국과 미국에서 6.25전쟁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참전용사와 군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일반시민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추모행사가 진지하게 진행 됐다.

    

여기 ‘코리아 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모임에서는 “한국을 읽자(Read North Korea)” 라는 제목 하에 일련의 세미나가 열렸다. 필자는 7월 모임에서 ‘북한에 대한 분석과 한반도 통일전망’의 학술발표를 들었다. 7월에는 미국의 독립기념일 축제가 주요행사로 거행된다. 7월 4일 축하행사는 각 주마다 불꽃놀이와 다양한  퍼레이드 등 여러 가지 문화 활동이 벌어진다. 뉴욕에서는 메이시백화점이 매년 이런 행사의 주체가 된다. 북한은 변함없이 핵무기 생산에 열중하고 있으니 지구열이 식어지기는 쉽지 않다.

이제 7월도 다가고 8월로 들어서니 숨 가쁘게 매일 생활리듬을 살려 달릴 수밖에 없지 않나싶다. 지구는 어김없이 쉬지 않고 돌고 있으니 말이다. 미국에서는 8월에 특별한 국경일이 없이 여름휴가의 마지막 절정기가 된다. 맨해튼에는 관광객들이 많으나 각 동네는 조용한 분위기가 감돈다. 한국에서는 8.15기념행사가 있을 테고 추석 준비로 들어가는데 미국에 퍼져있는 한인 이민사회에서도 역시 같은 행사준비로 지금 한참 분주하다.

                                           이 승 희(시인, 뉴욕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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