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이 논문표절을 바로잡는 저승사자로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서울 서초갑)에게 제출한 최근 3개월간 KCI 논문 유사도 검사시스템 이용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4216건의 파일 검사 중 유사도 91% 이상이 192건으로 전체 5%를 차지했다.
유사도 10% 이하 파일은 전체 56%인 2364건으로 나타났다. 192건은 사실상 논문표절인 셈이다. 유사도 100%는 11건, 99% 109건, 98% 19건, 97% 8건으로 집계됐다.
KCI의 논문유사도 검사시스템은 KCI에 수록된 전체 100만건의 논문을 대상으로 문헌 유사도 검사 서비스를 일반인에게 지난 5월 26일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논문 유사도 검사는 KCI 논문 간 유사도 검사와 연구자가 업로드 하는 논문과 KCI 논문 간 유사도 검사, 그리고 연구자가 업로드 하는 논문 간 유사도 검사 등 3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표절 기준은 여섯 단어 이상 같은 내용이 나올 때이다. 논문 유사도 검사시스템은 의심처리용 연속일치 어절 수는 이용자가 직접 선택 가능하며 평균 5~6어절이 기본이다.
유사도 검사시스템에서 유사도 99%인 결혼이주 여성관련 논문을 검사한 결과 전체 126개 문장 중 동일 문장이 124개, 유사 의심 문장이 2개, 인용포함 문장이 22개로 밝혀졌다.
'결혼이주 여성의 관계성은 확장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삶을 보인다'는 문장은 100% 유사하다고 판명됐다.
시스템 개시일 이후 현재까지 가장 많이 이용한 기관은 연세대로 23건이며, 그 다음으로 동국대와 부산대가 각각 18건, 고려대와 서울대개 각각 17건, 중앙대가 16건, 원광대 14건, 충남대 12건, 경북대와 경희대 각각 11건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사회과학이 30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학 136건, 예술체육 99건, 공학 45건, 복합학 25건, 자연과학 15건, 농수해양 4건 순이다. 서비스 이용자를 보면 1176회를 이용한 사람이 최다 이용자였고, 그 다음으로는 450회, 190회, 148회 순이었다.
논문 유사도 검사시스템 이용 목적은 논문의 표절 검사 또는 대학교 교수들의 학생 과제물 표절 검사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선 의원은 "KCI 논문 유사도 검사 시스템은 국내 학계에 만연된 표절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직 운영 초기이다 보니 검사 대상 문헌이 KCI 등재 학술지로 제한되어 있어 대학이 보유한 학위논문까지 확대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스템 개시일부터 지난 10월 11일까지 총 이용자수는 1만1948명으로, 유사도 검사 시스템 이용을 위한 KCI 신규 가입자 수는 3183명에 달한다.
최근 3개월간 유사도 192건...충남대도 12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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