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물러나고 권선택 대전 시장이 입성하면서 도시철도 2호선 기종이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에서 노면 방식의 트램으로 변경됐다.트램이 고가방식보다
건설비용은 크게 저렴하면서도 어린이와 노약자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일 뿐만 아니라 도시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한다.
건설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 첫째 이유요,
어린이와 노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며,
도시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다는 것이 세 번째 이유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독일 드레스덴 시내 광장에 트램이 달리고 있는 사진이나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달리고 있는 트램의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고 있다.
말하자면 트램 도입의 이유를 외국에서 찾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의 이런 계획은 몇 개의 장점만 보았지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되어 실제로 대전시의 거리를 누비게 되는 날, 당장 개통식 하는 그날의 상황을 상상해보면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트램 담당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심해보기 바란다.
첫째, 외국국민과 우리 국민의 법질서 준수하는 국민성부터 다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디에나 불법 주차를 한다. 다시 말해 법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골목길이든 대중교통이 달리는 어느 도로든 불법주차로 교통이 혼잡한 것이다. 그러니 트램이 달릴 수 있는 여건을 충족할 수 있겠는가?
둘째, 기존 도로에 트램을 달리게 한다면 신호등을 몇 차례씩 받아야하는 차량들의 홍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언론에 제시한 독일의 드레스덴이나 프랑스의 파리는 불법 주차된 차량을 볼 수 없으며, 거리를 달리는 차량들도 매우 적다.(증도일보 5월10일자 13면) 가까운 거리는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기 때문이며, 준법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트램이 경적을 울리고 다가오면 달리는 차들이 쉽게 비킬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19구급차나 소방차가 달려와도 비킬 수가 없는 것이다.
셋째, 잦은 신호등 때문에 정차해야 되는 일이 잦다. 트램방식의 도시철도는 기존의 도로 위를 달려야 되기 때문에 일반 차량들과 어우러져 달릴 수밖에 없다. 신호등에 걸리면 서야 되고, 앞서 느린 속도로 달리는 차가 있으면 뒤를 따라야 한다.
그러니 오히려 교통마비만 늘어날 뿐이고 목적지까지 빠른 시간 내에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넷째, 경비가 적게 든다는 것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물론 건설비용은 적게 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 도로에 트렘을 함께 달리게 함으로써 교통 체증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고, 그로인해 운전자 모두에게 발생되는 기름 값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계산해 본다면 오히려 시민들의 부담만 늘어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런 창의적인 생각은 어떨까? 모노레일을 떠받치는 교각에 디자인을 입히고 상업광고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고가방식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비를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따라서 국내 관광객은 물론 중국이나 동남아 등 외국관광객들까지 몰려오게 될 것이니 구도심 활성화는 물론 대전, 계룡, 세종시까지 연계되는 경제적 활성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또한 뿌리공원에 조성된 각 “성씨(性氏)"의 유래를 그 후손들로부터 후원을 얻어 디자인 된 교각 기둥에 아로새긴다면 전국에 있는 후손들도 이곳 대전을 찾는 일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다섯째,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고 하지만 현재 1호선의 경우를 보더라도 노약자나 어린이들도 이용하기에 큰 불편이 없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시 계획대로 따르자면 노약자나 어린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이 도로를 횡단해서 승강장까지 가야하고 또한 승강장은 도로 면보다 높아야하기 때문에 이 승강장을 설치하는 경비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교통약자의 안전에 도리어 취약점이 되는 것이다.
염홍철 전 대전 시장은 중도일보 기자와의 대담에서 “대구의 고가방식 도시철도 3호선의 개통에서 알 수 있듯이 교각 및 상부구조물의 슬림화로 오히려 도시미관이나 일조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자기부상열차는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발한 국책사업이기에 과학 도시로서의 상징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 차종이라”고 피력했다. 전 대전시장의 말도 흘려버려서는 안 되는 대목인 것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대전시에서는 올해 해외 트램 시찰단을 꾸려 독일 드레스덴과 베를린, 프랑스 리옹, 그르노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히로시마 등 트램 선진도시를 찾아 트램 운영현황 및 특·•장점을 점검하고 올 것이라 하는데, 우선으로 배워와야 할 것은 트램이 잘 달릴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그 나라의 국민성인 것이다.
또한 대전시민의 일부 단체에서 ‘트램의 국내 도입 사례가 없고 '과연 대중교통수단으로 적합하겠느냐'며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시민들의 심정을 헤아리기 바라며 과거 서울시에서 노면 위를 달리던 전차를 왜 없앴는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자기 부상열차를 고집스러울 정도로 주장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