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상금(操刀傷錦)의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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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상금(操刀傷錦)의 대전시
  • 장상현/ 인문학교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1.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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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인문학교수, 칼럼니스트  

 중국 고사에 조도상금(조도상금)이란 말이 있다. 본래 의미는 칼을 다루기가 비단을 상하게 한다는 뜻인데 무능한 사람에게 일을 맡겨 대사(大事)를 그르치게 되는 것을 비유할 때 종종 쓰이는 말이다. 내용을 간추려보면

 이 고사는 중국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명신(名臣) 자산(子産)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춘추시대 정나라의 권력자인 자피(子皮)가 그의 가신인 윤하(尹何)를 자기 봉읍지의 관리로 삼으려고 하였다. 자산은 윤하가 나이가 어리고 그 일을 감당할 경험과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여 반대하였다. 자피가 배워 가면서 하면 충분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자, 자산은 이렇게 설득하였다.

"칼을 다룰 줄 모르는 사람에게 고기를 자르게 하는 것과 같아서, 그 사람은 그 칼에 먼저 자신을 베게 될 것입니다. 대관(大官)과 대읍(大邑)은 많은 백성을 관리하여야 하는 것이니 비단보다 훨씬 귀중합니다.

비단일지라도 재단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맡기지 않는 법인데, 어찌하여 대관과 대읍을 관리 경험도 없는 사람에게 맡기시려 합니까. 마차를 몰 줄도 모르고 활시위를 당길 줄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냥을 하라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정나라 자산은 중국의 10대 명재상에 속하는 유능한 사람이다 그가 지적한대로 능력이 못되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는 것을 신중히 생각해야한다. 본전마저도 건지지 못하는 결과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보자 대전시가 당하고 있는 꼴을,

 대전광역시는 대한민국에서 인구 150만을 상회하는 다섯 번째의 큰 도시이다. 교통의 요충이면서 정부 3청사가 위치한 행정중심 도시이며 충절의 문화가 면면이 계승되는 유서 깊은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 교육과 군사중심도시로서 더욱 시(市)역할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전시의 행보를 보면 조도상금(措刀傷錦)이라는 고사에 해당되는 무능함을 볼 수 있다. 대전시가 2019년을 ‘대전방문의 해’로 정하고 그 선포식을 서울에서 중앙방송채널을 통해 많은 세금을 들여 거창하게 치렀다.

그러면서 실제 그 실행은 허장성세(虛張聲勢) 꼴이 되었으니 시장은 물론 대전시민의 체면조차도 비참할 정도로 구겨놓았다. 그 결과를 간략하게 들여다보자

 2018년 12월 3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 문화관광 축제’에서 대전의 유망축제였던 효(孝)문화축제가 탈락했다. 더 한심한 것은 올해 대전은 정부가 지원하는 41개 문화관광축제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8,000만 원의 국비지원도 끊겼다고 한다.

또 하나 한심한 것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관광지 100선에서 기존의 두 곳 중 계족산 황톳길만 남고 한 곳이(장태산 휴양림)탈락하는 꼴을 당했다.

과연 이것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돈 들여 온 천하에 선포하고 홍보한 결과라니 대전시장의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그릇됨이 의심스럽다. 대전시장과 직접적인 원인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전 중구청에서 주관하여 그동안 국가 유망축제로 평가받아오던 ‘효문화 뿌리 축제’까지도 문화 관광부가 선정한 축제에 들지 못했다하니 대전 수장으로서의 책임이 없다고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효 문화뿌리 축제가 탈락된 것은 대전시민의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대표적 정신문화인 효마저 땅에 팽개쳐 뭉개버린 행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뿌리공원은 244개 성(姓)씨의 문중들 기념비가 있는 곳이다.

 효 문화축제가 어찌 일반 2 ~ 3일 반짝하는 먹거리 축제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한 사람의 무능력자가 능력발휘를 못하면 그 결과가 무참하리만큼 비참하다는 것을 반증한 증거이다. 남들은 노력하여 없던 축제도 유치하는데 있는 것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왜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반드시 해명해야할 것이다. 어물쩡 넘길 일이 아니다.

시장신년사에 담긴 500만 관광객 유치 실현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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