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고지에 오르면서 중앙 정치권에서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새누리당 강창희 당선인(대전 중구)이 8일 19대 전반기 국회 의장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

강 당선인은 이날 금강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지 않았으니 앞으로의 진로는 당연한 것 아니냐”며 사실상 국회의장직 도전 의사를 전했다. 직접적으로 국회 의장직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회 의장 도전을 오래 전부터 염두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그는 지난 4·11 총선 이후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함구했던 이유와 관련해서는 “오는 15일 전당대회가 있는 중요한 시기에 나 자신이 국회 의장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전대가 끝나고 나면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회 의장 도전 결심 시기는 전대 후보 접수 과정을 전후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 당선인은 그동안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계속했다. 안팎에서는 그가 당 대표나 국회 의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그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계속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전대 후보 접수가 마감되면서 강 당선인이 당권 도전을 포기함에 따라 국회 의장 도전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8일까지도 그는 이와 관련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거취 문제에 대해 강 당선인은 지난 주말 산행 등을 통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전대 이전에 결심을 밝히기 어려웠다는 그의 말에 비춰 일단 의장직 도전을 위한 외부적인 활동은 전대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의장 도전을 위한 당내 바닥 작업은 이미 돌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 당선인의 국회 의장 도전은 당내 최다선인 7선인 정몽준 전 대표가 대권 도전 의사를 나타냈고 여권 내 최다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국회 관례로 볼 때 무리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내 일부에 있는 그의 이력과 관련한 거부 세력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는 그가 국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앞으로 주어진 숙제로 남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강 당선인의 이번 결정으로 지역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년 간 여권의 불모지였던 대전에서 6선 의원이 탄생한데 이어 강 당선인이 국회 의장에 오를 경우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에서의 지역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그동안 주변에 머물렀던 지역 정치인의 중앙 무대 전면 진출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