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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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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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2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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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국제PEN 한국본부 고문)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국제PEN 한국본부 고문)

또다시 시끄럽다. 정체불명의 X파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마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비행물체의 존재처럼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증거를 보여주지 못한 UFO처럼 등장한 게 X파일이다. 정치판에서 흔하게 들춰지는 게 바로 이 X파일이라는 것이다. 실체가 불명한 지라시(일본어 chirashi, 살포)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자기주장이나 의견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 배포하는 종이쪽지와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의아해하고 궁금해 한다.

이런 어린애들 장난 같은 짓거리는 그 옛날 유행하던 아더메치가 아닐 수 없다.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기 이를 데 없다. 그야말로 치졸하고 옹졸하고 무식하고 무례하기 그지없다. 공명정대하지 못 해서 눈뜨고 보아주기 민망하다. 솔직담백한 태도가 아니라서 마음 펀히 대응하기 쉽지 않다. 으레 속에 담은 어떤 모함이나 모략을 빗대거나 어림쳐서 벌여놓는 일종의 사기행각이다. 어느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음해모함하려는 목적으로 조작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괜스레 트집을 잡아 귀찮게 굴던 어느 희귀 성의 소유자 여인 때문에 뜻하지 않게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윤석렬 전 검찰총장이 바로 이 X파일의 주인공이 되었다. 난데없는 뉴스의 각광을 받는 입장에서 X파일은 결코 반가운 것은 물론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파일이라는 것이 광명 천지에 공개되지도 않고 있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극심해지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 있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 벌어지고 있는 판국에 이 어설픈 작태가 참으로 민망하다.

흔히 자기들이 하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라면서 다른 매스 미디어가 내놓는 보도는 거짓뉴스라고 몰아치기 일쑤인 오늘의 정치현실이다. 이것은 마치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억지떼와 닮은꼴인데 이번 X파일인들 그 범주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다. 여당의 대표가 작성한 파일이라는 보도가 있기도 하다. 그럴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하다. 얼핏 그 대표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놓은게 있다고 했다니 그렇게 생각하기 십상이 아닌가. 그러기에 순진하고 순수한 국민들이야 그걸 믿지 않을 턱이 있겠나.

X파일이 등장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제멋대로 지껄이는 말이 난무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자칭 맏아들이라며 국민의 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도 윤 석열 전 검찰 총장의 X파일을 들먹이고 있다. 국민의 이목을 끌기 위한 술책을 쓰며 직격탄을 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어중이떠중이의 변사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어정쩡한 말씨가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의 예리한 반격포탄을 받았다. 야권인사가 X파일을 정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성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통박한 것이다.

    

이렇게 X파일은 글자그대로 눈가리개 가죽을 쓴 탈이나 진배없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처럼 실체를 들어 내지 않고 무언가를 숨기고 나타나는 괴물인 것이다. 이번에 법석대는 X파일도 같은 종류인 모양이다. 윤 석열 전 총장의 집안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로 처가와 관련된 사항이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거기에 의문을 던지며 이른바 더러운 논평(Dirty comment)이 깔려 있을 게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떳떳한 말을 하고 있다면 구태여 이 구차한 X파일을 사용할 필요가 있겠는가.

얼굴을 감추거나 다르게 위장하기 위해 종이나 나무 같은 것으로 만들어 얼굴에 쓰는 물건인 탈과 마찬가지인 것이 x파일이다. 속뜻을 감추고 겉으로 거짓을 꾸민 얼굴처럼 은폐술을 동원하는 물건인 것이다. 그러니 X파일이야말로 광명 천하에 존재 가치를 상실한 허상이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악랄한 속임수의 으뜸이 아닌가. 남의 약점이나 단점을 꼬챙이로 파헤쳐 무언가 해를 끼치고자 할 때 으레 악용하는 악질행위가 아닐손가. 정정당당한 논쟁이나 비평이 아니고 폄훼와 모욕과 능멸을 위한 작위적 악행이라면, 그런 따위 X파일이라면 당장에 집어치워 마땅하다. 저주 받을 X파일이 아니기 바란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국제PEN 한국본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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