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청소분야 관련 위탁비를 빼돌린 위탁업체 대표와 수사기밀을 누설하고 상품권과 자택수리를 제공받은 공무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천안서북경찰서는 13일 천안시 음식물 수거와 재활용, 소각장 위탁비 112억원을 빼돌린 위탁운영업체 H환경 대표 J씨(54)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관련자 27명과 공무원 2명을 각각 공무상비밀누설 및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자신의 가족을 대표이사로 등재하고 회계업무를 맡긴 뒤 총 5개의 법인을 운영하면서 직원으로 친·인척과 지인 등 21명을 허위로 채용해 급여와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등 지난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천안시로부터 지급받은 위탁비 112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천안시 공무원 A씨(56·6급)와 B(55·6급)씨는 자택 집수리에 위탁운영업체 직원을 동원하거나 업체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등을 받고 수사시관의 협조 요청으로 취득한 수사사항과 요청자료 목록 등 수사기밀을 수사대상업체 관계자에게 누설해 증거서류를 조작하거나 인멸하게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J씨는 총 5개의 법인을 운영하면서 천안시 소유의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선별시설, 소각장 등 청소분야 관련 업무를 모두 장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횡령한 자금을 부동산과 과수원 구입 등에 사용해 왔으며, 속칭 '별동대'를 만들어 직원 7~8명을 밭농사와 공무원 집수리에 동원시키는 등 각종 사적업무를 전담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당 위탁업체의 세금 탈루 혐의에 대해 세무당국에 통보하고, 관련 공무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