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날 낙찰을 받은 우리FNI측은 ‘손실방어’차원에서 경매에 참여했을 뿐이며,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될 우려에 처해 있다.
더욱이 이들은 경영에는 관심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흉물 방치’를 무기로 대전시에 인수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여 결국 싼값에 응찰하려했던 대전시가 채권단의 선공(?)에 당한 꼴이 돼 버렸다.
13일 대전시와 대전지방법원에 따르면 이날 열린 아쿠아월드 4차 경매(기준가 83억5천만원)에서 주채권단인 우리FNI가 단독 응찰해 87억 원에 낙찰 받았다.
대전시는 70억원 선에서 응찰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이번 경매에도 유찰될 경우 경매 기준액은 66억원대로 떨어진다는 것을 감안해, 이번 4차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는 공익적 차원에서 인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인수비용 외에 상당한 증·개축비용이 드는 만큼 최대한 낮은 비용에 응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주채권단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채권단과 업체 측이 조속히 정상화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영에 관심이 없다는 채권단이 조속한 정상화 보다는 공익과 도심 속 ‘흉물 방치’를 명분으로 대전시 인수를 압박할 것으로 보여 향후 대전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