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아름다운 오늘을 여는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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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아름다운 오늘을 여는 출발점
  • 문희봉(시인·평론가)
  • 승인 2018.12.13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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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봉(시인·평론가)

나는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합니다. 맨손체조를 하고, 팔굽혀 펴기를 하고, 아령을 들고 몇 분간 운동합니다. 그리고 간편복으로 갈아 입고 집을 나섭니다. 6시에 헬스장에 도착하여 근력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귀가합니다. 이것이 내 식전 일과입니다.

안중근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했습니다. 나에게는 이렇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온몸에 거미줄이 생깁니다. 이렇게 해야 하루가 덜컹거리지 않고 잘 굴러갑니다. 장기 여행을 할 때, 몸이 아파 움직이기 어려울 때를 제외하고는 예외를 만들지 않습니다.

새벽이란 말은 싱그러운 꽃처럼 풋풋하고 생동감을 안겨주는 말입니다. 마치 이른 시각 산책길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감미로운 샘물 같은 신선함이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에 있습니다. 새벽부터 기분이 좋으면 온종일 기분 좋은 일만 생깁니다.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동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태양처럼 오늘 하루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새벽이 그 다짐을 성취케 해줄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새벽에 눈을 뜨면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고 오늘 할 일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그렇게 하루를 설계하는 사람의 모습은 한 송이 꽃보다 더 아름답고 싱그럽습니다.

그런 사람의 가슴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늘이 잘못 지낸 어제와 같고, 내일 또한 오늘과 같은 것이 되고 맙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미련이나 바람은 사라지고 매일 매일이 다람쥐 쳇바퀴 돌리기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오늘은 결코 살아 있는 시간이 될 수 없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없습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처럼 쓸쓸한 여운만 그림자처럼 붙박여 있을 뿐입니다. 오늘은 오늘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내일로 가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안내자입니다.

    

오늘이 아무리 고달프고 괴로운 일들이 발목을 잡는다 해도 그 사슬에 매여 결코 주눅이 들어서는 안 됩니다. 사슬에서 벗어나려는 지혜와 용기를 필요로 하니까요. 이건 의지를 갖고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확연히 구분됩니다.

때론 아침에 내리는 이슬비처럼 보드라운 눈빛으로, 때론 정수리를 쏘는 따가운 태양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오늘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때론 오래된 친구처럼, 때론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그 넉넉한 당신을 다 사랑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이 나를 외면하고 자꾸만 멀리 멀리 달아나려 해도 그 오늘을 나는 사랑해야 합니다. 오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밝은 내일이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림의 떡과 같고 또 그런 사람에게 오늘이란 시간은 희망의 눈길을 보내주지 않습니다.

사무엘 존슨은 "짧은 인생은 시간의 낭비에 의해서 더욱 짧아진다."고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이란 시간이 다시 올까요? 오늘이란 이 시간은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다만 살아온 아름답고 추잡한 추억만을 선물해 줄 뿐입니다. 어제는 어제일 뿐 오늘이 될 수 없음으로 오늘을 멋지게 살아야 합니다. 어제가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어제는 어제일 뿐입니다. 오늘을 늘 새로운 각오로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누구에게나 늘 공평하게 찾아오는 삶의 원칙입니다. 후회는 인생을 바보로 만들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족쇄로 작용하여 인생을 영원히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오늘의 시작은 새벽입니다. 새벽은 아름다운 미래를 여는 첫걸음입니다.

서서히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의 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짧아져 가는 겨울 해를 바라보며 큰 다라이로 덮어 더 이상 없어지지 않게 묶어두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내 곁에 있으면 새벽은 무조건 신선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오늘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살아감 속의 아픔이라도 조금씩 조금씩 행복이란 걸 선물해 줄 것입니다. 낡은 오르간이더라도, 귀 떨어진 찻잔이더라도, 한쪽 구석이 함몰되어가는 담장이더라도 오늘은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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