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강, 낙동강, 예당호 등에서 멸종위기 조개류의 집단 서식지가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중앙내수면연구소는 멸종위기 담수패류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해 서식현황 및 특성을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 3종(두드럭조개, 귀이빨대칭이, 염주알다슬기)의 대량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채두드럭조개<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두드럭조개는 금강본류 상류지역인 무주, 금산, 영동군 5개 지역에서 총 60여 마리가 발견됐으며 귀이빨대칭이는 낙동강수계 3개 지역 및 주남저수지 등에서 수십마리를 확인했고 금강수계인 예당호, 탑정호 등에서 수천마리 이상이 확인됐다.
또한 염주알다슬기는 한탄강과 동강 등 8곳에서 수천마리 이상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서식하는 곳은 종마다 한정된 지역의 좁은 서식처에 소수의 개체군만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 Ⅰ급 두드럭조개는 1960년대 말까지 한강 및 금강에 널리 분포한 종으로 껍질이 매우 두껍고 단단해 진주 핵, 단추 등의 산업에 많이 이용됐다. 이 때문에 현재 금강 일부지역에서 극소수 존재하고 한강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귀이빨대칭이의 진주층은 광택이 아름다워 1980년대까지 진주 생산과 자개농의 재료로 많이 이용됐다.
2011년 멸종위기 Ⅱ급종으로 지정된 염주알다슬기는 임진강, 한탄강, 동강에 서식하는 종으로 수질이 깨끗하고 유속이 빠른 계류지역에만 서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임진강 및 한탄강에 홍수조절용 댐이 건설돼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이처럼 환경 변화, 서식지 파괴 등으로 위협받는 우리나라 고유 담수 패류의 종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의 채취 승인을 받아 현재 종 보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김대희박사는 “담수패류의 서식지뿐만 아니라 담수패류의 고유 유전자 분석을 통한 보존으로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증식기술을 확립하고 지자체 및 지역 어업인들과 함께 보존 및 복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