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위험에도 노출, 서구청 "예술가들이 목재 요구해 반영한 것" 해명
26일부터 28일까지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전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이 친환경 정책을 비웃으며 폐기물을 양산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대부분 축제가 행사후 쏟아질 폐기물을 고려해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하며 재활용 재질 위주로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음에도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은 고가의 일회성 목재 합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구청은 힐링아트페스티벌의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해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들에게 직접 현장에서 판매거래할 수 있는 '힐링아트마켓'을 축제 기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와 서구문화원 등의 협조를 통해 예술인과 화가들을 참여시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보라매공원 양 편에 3평 규모의 칸막이 시설을 100여개 정도 설치해 놓았다.
문제는 이 작품전시공간이 일회용 목재 합판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힐링아트페스티벌은 사실상 주말 이틀간 진행됨에도 목재합판을 재질로 설치해 행사후엔 건축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판이다.
그 양이 상당해 공공기관이 오히려 축제를 빌미로 폐기물 배출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전시공간은 재활용이 가능한 조립식 판넬이나 천막 등 친환경적으로 설치하는 게 시대적 추세임에 비춰 볼 때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목재합판은 조립식 판넬이나 천으로 구성된 천막 등에 비해 가격이 고가여서 축제행사비용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화재 위험에도 그대로 노출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 도로가에 방치돼 방화 등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시민들은 화재 위험성에 전시공간을 친환경 재료로 설치가 가능함에도 굳이 비용 부담있고 행사후엔 재활용이 불가능해 폐기물로 버릴 수 밖에 없는 목재로 설치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결정과정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 이모씨는 "목재합판은 축제기간 불특정 다수에 노출돼 화재위험성을 안고 있고 가격도 비싼데다 일회성 행사 후엔 폐기물로 처리될 수 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거액이 들어가는 목재합판을 재료로 쓴 것은 사익을 추구하려는 특정인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에는 5억 3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이 가운데 힐링아트마켓을 포함한 시설비와 개막축하공연 등에 2억 2천만원정도 쓰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구청 측은 "축제의 운영업체는 조달청에 공개입찰로 부쳐져 결정됐다"며 " 힐링아트마켓의 시설물을 목재로 꾸민것은 축제에 참가한 예술가들이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