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 1년을 맞고 있는 '대전 스카이로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인근에 수십억을 들여 또 다른 시설물 조성 계획을 마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원도심에 새로운 명물을 조성하겠다며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250m)에 폭 13.3m, 높이 20m, 연장 214m 규모의 대형 아케이드형 LED 스크린 시설을 국·시비 16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뒤 지난해 9월 6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개장 1년을 맞고 있는 스카이로드는 개장 이후 유동인구는 늘었지만 정작 일대 상점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 지역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당초 크게 기대를 모았던 영상쇼도 콘텐츠 부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가 내년도에 스카이로드 인접도로를 '미디어아트 스트리트'로 조성한다며 용역비 1억원을 반영했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스트리트 조성사업에는 미디어 폴 길 조성과 노면 LED 조명 설치를 포함하고 있다.
미디어아트 스트리트는 중구 은행동 성심당~목척교 간 연장 280m 도로에 22억원을 들여 15m 간격으로 미디어 폴 36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미디어 폴은 현재 서울 강남대로에 설치된 수직형 영상시설과 같다.
시는 또 은행동 일대 패션거리 220m 구간 보행로 바닥에 5억원을 들여 LED 조명을 설치해 야간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수백억짜리 시설도 유지하기 버거운 상황에서 또 다시 수십억원의 시민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재정난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대전시의회 모 의원은 "영상쇼 콘텐츠 보완 등 스카이로드에 대한 이렇다할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또 수십억원을 들여 다른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면서 "가뜩이나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