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양승률 학예연구사, 이충무공전서 ‘다빈치 코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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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양승률 학예연구사, 이충무공전서 ‘다빈치 코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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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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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충무공 후손(이민복)과 대전에 거주했던 서장석이 발간한 충무공 이순신의 문집인 ‘이충무공전서(이하 전서)’가 내용의 추가 보완(속편 2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탈자가 많고 일본의 침략구절에서 임의로 가감이 있었다는 등의 이유로 그 가치가 폄하되어 왔었다.

하지만, 대전시 문화재종무과 양승률 학예연구사는 1795년(정조 19)처음 간행된 전서와 이때의 전서를 면밀히 대조·교정한 결과 그동안 알려진 오탈자가 아니라 일제의 출판 검열을 피하기 위해 삭제된 글자를 초서 등으로 숨기는 방법 등을 통해 발간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년전부터 전서를 연구해온 대전시 양승률 학예연구사는 전서는 1930년 충무공후손[李敏復, 1862~1944]과 대전에 거주했던 서장석(徐長錫, 1884~1944)이 주동이 되어 발간하려 하였으나, 간행을 저지할 목적으로 전서의 주요 문구를 삭제하게 하는 등 일제의 검열과 노골적인 방해로 간행되지 못했고 4년 뒤인 1934년에야 간행된 사실을 밝혀냈다.

즉 일제는 출판 검열에서 전서 내용 중 ‘왜추(倭酋)’,‘왜적(倭賊)’등과 같은 글자를 삭제하라는 처분을 내렸는데, 전서의 주요한 부분이 임진왜란과 관련된 왜와의 전쟁 관련이고 왜추와 왜적은 전서에서 매우 많이 보이는 기록이기 때문에 이것은 철저히 전서를 간행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제의 이 같은 간행 방해 검열에도 불구하고 서장석을 비롯한 편집 인사들은 4년 뒤 내용을 더욱 보완하고 일제의 처분 내용을 반영하는 것처럼 하여 간행했다.

그런데 양 연구사는 1795년(정조 19) 처음 간행된 전서와 이때의 전서를 면밀히 대조․교정하는 가운데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였다.‘일제의 검열에서 왜추와 왜적을 삭제하라는 처분에 편집자들은 왜추(倭酋)에서‘추(酋)’자와 왜적(倭賊)에서‘적(賊)’자를 삭제하되 삭제된 글자 바로 앞 글자를 행서(行書)나 초서(草書)로 표기하여 이들 글자가 생략된 사실을 독자가 읽는 중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일부 소장본에서 발견한‘注意(주의)’라고 적힌 별지(別紙)에서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전서 판권지에서 ‘소화(昭和)’연도가 표기된 판권지를 뒤집어 놓은 것도 일제의 몰락을 암시하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는게 양 연구사의 설명이다.

    

또한, 그동안 전서를 단순히 판권지에 표현된 대로 서장석이 편집했다고 하였으나, 76인이 수록된 유사록(有司錄)을 분석하고 새로 발굴된 발문(跋文) 등을 통해 전서 발행을 주도한 인사가 충무공 후손인 이민복과 서장석이고 이들은 통제사(統制使)를 3명씩 배출한 집안으로 사돈 집안의 인척이었다고 밝혔다. 이민복은 정조 때 발간된‘이충무공전서[14권]’에다가 덧붙여 속편으로 2권을 더해 16권으로 편집했고, 서장석은 편집 및 발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아울러 정조 때 『이충무공전서』가 『충무공가승(忠武公家乘)』을 바탕으로 했듯이 속편도 이민복이 지은 『충무공가승속편(忠武公家乘續編)』을 바탕으로 했음도 밝혀졌다. 속편 2권 중 1권은 정조대 발간된 『이충무공전서』이후의 충무공 관련 기록을 모은 것이고, 또 다른 1권은 충무공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들의 기록인 ‘동의록(同義錄)’이다.

76명의 유사 중에는 일제시대 경매로 넘어갈 뻔한 현충사 일대를 보존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이충무공유적보존회 주요 회원이던 고문(顧問) 유진태(兪鎭泰), 경주 최부자로 잘 알려진 최준(崔浚), 사재를 털어 구한말의 대학자이던 간재(艮齋) 전우(田愚)의 문집을 간행했던 이인구(李仁榘) 등이 있고 유사들도 대부분 충무공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던 동지들의 후손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76명의 유사(有司) 중 한사람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의 후손이자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 선생의 제자였던 송낙헌(宋洛憲)이 지은 발문(跋文)에서는, 전서를 발행하는 것이 충무공은 세상이다 아는 훌륭한 인물이고 우리나라는 이성(彝性)의 인륜을 갖춘 나라이니 세상이 다 존경하고 우러를 것이고, 편집자의 뜻과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전서를 보고 충무공을 본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 연구사는“민족의 어려운 시기에 전서를 펴낸 이분들은 일제의 온갖 방해 공작과 고난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끝내 전서를 발간하여 당시 국민들에게 충무공을 본받아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적 긍지와 자존감, 독립의 의지를 북돋아 주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한편, 양 연구사는 곧 이 같은 전서의 편집 과정과 전서 교정 및 영인(影印) 내용을 담은 책을 펴낼 예정인데, 이때의 전서를 그대로 복원하되, 일제의 검열로 삭제된 글자와 보충 교정한 글자를 복원하여 처음 이 분들이 간행 하고자 했던 전서를 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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