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반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그간 서울경기 수도권과 충남 대전 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메르스가 그간 메르스 청정지역으로만 인식됐던 광주전남, 경남, 강원 등지에서도 양성판정 혹은 확진판정 환자가 나오는 등 전국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중앙메르스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밤새 14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돼 전국에서 모두 122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다. 14명의 확진자 가운데 8명은 삼성 서울병원 응급환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메르스 파동 이후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40대 임신부가 결국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 달 중순 출산을 앞둔 만삭 임신부로, 지난달 27일 급체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가 14번(35)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 내 감염이자 첫 임신부 감염 사례다.
앞서 이 임신부는 지난 9일 삼성서울병원 자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재검을 진행했다.
javascript:newsWriteFormSubmit( this.document.newsWriteForm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같이 있었던 임신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지난 3일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던 경기도 평택 경찰서 소속 이모 경사가 천안 단국대 병원에 입원 중 11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경사는 응급실이 아닌 서울 삼성병원내 감염자로서는 첫 사례로 주목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견해다.
이와 함께 전남 보성에 사는 60대 남성이 전남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로 확인됐으며, 경남에서도 70대 여성이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았고, 강원도 원주에서 2명, 속초에서도 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 전국적인 확산기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국민적 불안을 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격리자도 이미 3000명선을 넘어섰다.
다만 대전권 확진자가 20명, 충남은 6명에서 주춤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또한 최초 메르스 발원지로 발표됐던 평택 성모병원 입원자 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메르스 대응에서 추가 확산 고비가 언제를 기점으로 진정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방역당국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