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인’에서 보여진 수치심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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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인’에서 보여진 수치심의 치유
  •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 승인 2016.08.27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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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영화‘연인’은 192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가난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10대 소녀와 부유한 중국인 30대 중반의 청년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열다섯 반을 살아가는 또래에 비해 약간은 조숙하고 감수성이 깊은 소녀가 돈이 많은 중국인 청년에게 끌리게 된다.

소녀의 사랑은 경계적인 힘듬을 벗어나고 싶은 심정과 성적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중국 청년은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원치 않는 결혼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와의 사랑은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되었고, 현실은 무기력한 자신을 원망하며 아편을 들이마시고 있다.

소녀는 끝까지 사랑이 아닌 창녀라고 자신을 믿고 싶었다. 청년의 결혼식에 참석하였고, 그 청년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들만의 방에서 기다린다. 결국 청년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녀가 프랑스로 떠나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청년은 선착장에 나와 차 안에서 소녀를 한없이 지켜본다.

소녀는 그를 발견하게 된다. 그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떼지 않는다.

배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전율을 통해 결국 그를 사랑했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소녀가 자주 말했던 대사들의 단어이다. ‘가난, 수치심, 무서움, 공포, 돈,...’ 소녀는 감정을 표현해서는 안된다 라는 것이 생활 습관처럼 되어 있다라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쇠망치로 가슴을 세게 맞는 듯 했다.

영화가 시사하고 있는 전체적인 주요소를 불신감과 수치심으로 보았다. 흔히 우리는 영아기 때 부모와의 관계 즉 부모의 사랑, 눈빛, 소리를 통해 감각을 익히고 성장하게 된다.‘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된 정체성을 에릭슨은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을 8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 단계는 생후 1년 사이에 경험하는 ‘신뢰감 대 불신감’ 시기이다. 이것은 세상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을 돌봐주는 부모로부터 얻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자율성 대 수치심’이다.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탐색하게 됨으로 충분히 경험하고 탐색하는 발달 과제다. 이 때 부모로부터 지나치게 통제를 받거나 야단을 많이 맞을 경우 수치심과 의심을 갖게 된다.

우리는 ‘나’ 이전에 ‘우리’라는 관계를 통해 자신을 알게 된다. 수치심을 크게 건강한 수치심과 해로운 수치심으로 나뉜다.

건강한 수치심은 자신을 더 성장하게 만들지만, 해로운 수치심은 자신을 부정하게 만든다. 또한 정신적 질병을 일으키는데 핵심이 된다.

소녀의 환경적 배경을 볼 때, 죽은 아빠와의 관계, 치열하게 살아가는 엄마, 엄마에게 존재하는 부정적 아빠, 아편중독자 큰 오빠, 형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휩싸여 불안정한 정서를 지닌 둘째 오빠를 통해 가족의 역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카프만은 "수치심은 내면에 혼란을 가져다주는 절망, 소외, 자기회의, 고독, 외로움, 편집증과 정신분열증, 강박장애, 자아분열, 완벽주의, 뿌리깊은 열등감, 부적당감, 경계선 성격장애와 악성 나르시즘을 일으키게 한다." 라고 했다.

수치심에 치약점은 ‘격노’라는 강력한 분노의 감정에 잘 중독된다 라는 사실이다. 격노란 쉽게 말하는 욱하는 성격이다. 아편중독이 심한 큰 오빠의 분노 감정을 통해 격노를 볼 수 있다.

소녀에겐 내재된 수치심이 마치 자신의 삶의 일상처럼 스며들어있다. 즉 수치심에 중독되어 있음을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존 브래드쇼 저서 「수치심의 치유」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치명적인 수치심은 지하실에 감금된 개보다 휠씬 더 심각하다. 마치 삼킬 기회만 엿보는 상어떼와 같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녀는 청년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서 처음으로 울기 시작했다.

알아차리는 의식화 과정에서 자각을 하게 된다. 자신 안의 수치심의 치유는 자신이 모든 감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자각하여 자아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데 어쩌면 평생을 다해야 할지도 모른다. 움직이게 하는 자아 마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 스스로를 억압하기 보다는 좀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자신 안을 바라보고 심호흡을 통한 명상을 통해 치유할 수 있다. 즉 부정적 내면과 통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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