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가 민선6기 들어 전반기 상임위 구성부터 시작해 의회운영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4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상임위 배정에서 송두리째 새누리 소속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을 내준 새정치민주연합(여당)의원들의 소극적인 의정활동과 함께 도의회 소속 의원들의 지적만 있고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세월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독식을 막는 제도적 장치마련 약속을 해달라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며 “그러나 답이 오지 않을 경우 앞으로 모든 의회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 해외연수와 연찬회에 이은 행정감사 등 의회의 중요한 일정들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끝으로 11일간의 의사일정을 마무리한 도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 성과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도의회 의원들은 이번 임시회 기간 5분 발언 등을 통해 도내 현안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23년 째 표류 중인 안면도 개발의 시급성을 논하는 동시에 서해안고속도로 충청권 노선 결정 방향 등 정책 제언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이 함께 어우러져 상생을 기원하고 지원할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는 것이다.
또 충청권상생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 향후 다양한 창구를 통해 충청지역 모두가 상생 발전할 해법을 찾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도의회는 또 대표적 성과로 쇠퇴하는 기성도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충남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수정 가결을 꼽았다.
이로써 도는 도시재생전략 계획을 수시로 생성, 지원하는 동시에 전담 조직을 설치해 죽어가는 기성도시를 살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충남도청 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 조례안을 비롯해 헤이롱장성과의 자매결연 체결 등이 원안대로 통과한 것도 긍정적 성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 성과를 두고 도민들은 공부하지 않는 도의원의 의정활동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도청 추경심사가 진행됐던 지난달 28일 모 위원회에서는 전체 소속 도의원 8명중 위원장을 뺀 5명의 초선의원들만 심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다른 두명의 다선의원은 각각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 시각 도의장 등 의장단은 여야 원내대표들과 함께 '앞으로 잘 해보자'는 결의를 하고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초선의원들에게 예산심사를 맡기는 '부담만 주는 의회로 잘못된 운영을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도민 A씨(67세, 홍성군)는 “야당(새누리)독식의 의정운영이 사실상의 독선적 의회운영으로 나타나 '무엇이든 제 맘대로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이번 회기동안 야당만 있고 여당(새정치)은 보이지 않는 그런 의정운영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B씨(57세,예산군)는 “도의회는 도민 대표기관으로 주민 여론을 수렴해 도정에 반영해야 하는데 의원들이 여론 수렴에 소홀히 하고 있다”며 “물론 열심히 일한 것은 일부 인정하지만 의원들이 대안 없이 지적만 일삼아 인기에 영합한 ‘속빈 강정’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